"원화까지 꼬였다"…FX스와프 속락에 은행권 속앓이
  • 일시 : 2018-10-29 08:18:30
  • "원화까지 꼬였다"…FX스와프 속락에 은행권 속앓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외환(FX) 스와프 포인트가 끝없이 하락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와 별개로 원화 수급 상황까지 어그러졌기 때문이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한국은행을 향해 불만을 쏟아냈다.

    시중은행의 원화 잉여 상태를 방치하는 것을 넘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이유에서다.

    29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와프 일별 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10월 FX 스와프는 2∼3영업일을 제외하고 사실상 하락 일변도로 흘렀다.

    9월 말과 비교해 지난 26일까지 1개월물은 마이너스(-) 0.70원에서 -1.25원으로, 3개월은 -2.65원에서 -4.30원으로 밀렸다

    6개월물은 -6.30원에서 -9.10원으로, 1년물은 -15.60원에서 -19.0원으로 추락했다.

    이미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 같은 속도라면 6개월과 1년물은 바닥을 뚫고 각각 -10원과 -20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상황 악화의 주된 요인은 역외 투자자들의 매수세(비드) 부족이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불안한 여파에 채권 재정거래가 크게 줄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채권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면서,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 재투자를 꺼리고 있다.

    A 은행 딜러는 "외국인은 리스크 오프에 민감하므로 재정거래를 줄였다"며 "외환 당국의 매수세가 없는 것도 이유가 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시장참가자들은 넘치는 원화 자금 사정을 최근 FX 스와프 시장 혼란의 요인으로 꼽았다.

    10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 금리를 동결한 이후 원화 자금 시장이 꼬였다는 얘기다.

    B 은행 FX 딜러는 "시중은행은 원화가 넘치지만, 증권사는 머니마켓펀드(MMF) 환매 등으로 원화가 부족하다"며 "크레디트 라인(신용 한도) 문제가 있어서 원화가 넘어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은행들은 11월 인상 이후 자금을 집행해야 하니, 짧게만 운용한다"며 "이 탓에 하루 물이 너무 밀리니까, FX 스와프 전체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행은 이 같은 전후 맥락을 모르고, 증권사 입장에서 원화 흡수를 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 얘기를 듣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실제 지난 25일 한은은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 규모를 예상 10조 원보다 크게 줄였다.

    당시 한은은 RP 7일 물에 20조8천100억 원의 응찰이 있었음에도 2조 원만 낙찰했다.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각종 지표를 맞춰야 하는 부담도 FX 스와프를 누르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C 은행 딜러는 "은행 자금부에서 당장 급한 것은 초단기로 하고, 유동성 비율 등을 맞추기 위한 것은 3개월 이상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외국계 은행은 국내 은행과 잘 만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거래가 안 되고, 호가가 벌어지면 급하게 눌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이시스 스와프도 벌어지고 있으니, 포지션을 가볍게 하고 있다"며 "이미 연말 목표를 맞춘 곳도 많다. 거래를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없으니 당분간 무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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