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월말 매물벽 여전…"전약후강 장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금융 불안이 확산하고 있음에도 월말 수급에 따라 달러-원 환율의 상단이 눌리면서 무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단이 재차 높아질 여지는 충분하다는 인식도 많아 '전약후강' 장세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31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8.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9.20원) 대비 0.15원 내린 셈이다
최근 한달 사이에 뉴욕 다우지수가 10% 가까이 급락한 데 비해 달러-원 환율은 같은 기간 최대 3% 변동폭에 그친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대기업 위주보다 중소기업의 네고 물량이 전방위적으로 나오면서 달러-원 상단이 1,140원 아래에서 제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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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붉은색)와 달러-원(검은색)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
역외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롱심리가 여전히 강하나 역내 수급이 그만큼 강력하게 매물벽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주 후반으로 갈수록 월말 수급이 소화되고, 미국의 비농업 고용 지표 발표와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심이 커져 달러-원이 연고점을 향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심리적으로 달러-원 오를 수 있는 장인데 역외 추격 매수가 그리 강하지 않다"며 "역외 매수 물량이 충분히 강하더라도 수출업체 물량이 공급되면서 상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네고 물량도 대기업 위주라기보다 중소기업들이 1,130원대 후반부터 물량을 많이 내고 있다"며 "큰 물량은 소화되면 끝인데 작은 업체들부터 중견기업까지 1,130원 후반대부터 1,140원대까지 물량을 쌓고 있어서 오퍼 수요를 뚫고 올라서기 어려운 셈"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월말까진 1,150원 아래에서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며 "월말에 매일 기본적으로 10~20억 달러 정도 나왔다고 보는데 전체 거래량이 비교적 많지 않아 네고 물량 공급으로 전고점을 당장 뚫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 움직임이 환시의 주요 변수가 되는 시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강경했던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낙관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이 딜러는 "미국의 강경한 입장과 대중 압박 스탠스가 어떻게 될지가 중요하다"며 "대체로 불안 심리가 유지돼 월말 수급에 상승이 억제됐던 달러-원 환율은 다시 상승할 여지가 있다. 증시 불안에 장사가 없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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