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7.0위안 때 '환율전쟁' 시작…의미는>
  • 일시 : 2018-10-31 11:06:33
  • <달러당 7.0위안 때 '환율전쟁' 시작…의미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긴장이 지속하는 가운데 위안화가 달러당 7.0위안을 넘어설 기미를 보이고 있다.

    달러당 7.0위안은 심리적으로 중요한 지지선인 동시에 인민은행의 의중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라는 점에서 이를 돌파할지는 시장의 중요한 관심사다.

    인민은행은 31일 위안화 가치를 달러당 6.9646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가 2008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역외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가치는 이미 6.97위안대를 돌파해 7.0위안에 바짝 다가섰다.

    중국 당국은 위안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방어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숫자 7은 "위안화가 무역전쟁의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상징적으로 중요한 지지선이라고 경고했다.



    ◇ 7.0위안 돌파…의미는

    위안화가 달러당 6.998위안이냐, 아니면 7.0002위안이냐는 수치상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이는 상징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NYT는 위안화가 달러당 7.0위안을 돌파할 경우 이는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지지선이라고 주장했다.

    즉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중국 수출 기업들의 지원에 나서겠다는 것. 이는 환율전쟁의 시작을 의미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공격에 환율을 무역전쟁의 무기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직접 보여주는 행동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위안화 약세는 미국으로의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타격을 입은 중국 수출기업들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당장 미국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여러 상품에 10%가량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만약 위안화가 10%가량 하락하면 해당 관세는 무용지물이 된다.



    ◇ 위안화 약세…이유는

    위안화 약세는 미·중 무역전쟁 심화와 그에 따른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5%로 2분기 6.7%보다 0.2%포인트 낮고 2009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 9월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물린 관세는 세율이 올해 말까지 10%이지만 내년부터 25%로 인상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로 2천67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사실상 중국 수입품 전체에 관세를 물리겠다는 계획까지 세워둔 상태다.

    경제지표는 둔화하고 있고, 당국이 성장을 떠받치기 위해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면서 위안화는 더욱 고꾸라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인민은행은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서 위안화는 점점 더 덜 매력적인 통화로 전락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7개월 연속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해당 기간 위안화는 달러화에 6.59% 절하됐다. 같은 기간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는 5%가량 상승했다.



    ◇ 中 당국 의중과 절하 위험은

    빠른 위안화 절하는 시장 위험을 높인다는 점에서 이는 당국이 바라는 바가 아니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도 위안화의 가파른 움직임에 경계를 보여왔다.

    판공셩 인민은행 부총재는 지난 26일 위안화가 가파르게 하락하자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언급해 위안화 약세를 저지했다.

    또 중국은 수시로 국유은행을 통해 위안화 약세를 저지해왔으며 실제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최근 들어 감소세를 보여왔다.

    지난 9월 한 달간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0억 달러 이상이 줄어들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미 외교협회(CFR)의 브래드 셋서 연구원은 "한 달 새 200억 달러 가량의 매도로 중앙은행이 파산하진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현재 시장 압력의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과거에도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로 위안화가 가파르게 절하돼 금융시장에 부메랑으로 돌아온 적이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3년 전 위안화의 가파른 절하를 떠받치기 위해 외환보유액에서 5천억 달러 이상을 소진했다.

    이후 자본통제를 강화해 각종 시장개방 정책을 후퇴시켰다.

    NYT는 무역전쟁이 강화되면 중국은 환율을 이용해 보다 적극적인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역사가 보여주듯 이는 대가가 따른다고 경고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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