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외자과장 "자본 유출돼 환율 오르면 대외자산 유턴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로 대규모 자금유출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자금유출로 달러-원 환율이 오르면 해외에 나가 있는 대외자산이 유턴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외환 당국자의 발언이 나와 주목된다.
이형렬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장은 1일 한국금융연구원이 중구 은행회관에서 주최한 '2019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우리나라의 대외자산이 그동안 상당히 축적돼 있어 대외부문 안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과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 해도 외환보유액을 제외하면 대외자산이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고, 더 거슬러 올라가 1997년에는 외환보유액 마저도 소진된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대외금융자산이 1조4천억 달러 정도이고, 금융부채가 1조2천억 달러로 외환보유액을 제외하더라고 자산과 부채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경우 자본유출이 일어나 환율이 많이 오르면 이중 일정 부분이 환차익 실현 통해 국내로 유턴할 가능성 크다고 본다"고 관측했다.
최근 주식시장 급락에도 불구하고 달러-원 환율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이 1,120원에서 1,140원대로 약간 올랐는데 외환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는 평가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 규모가 4조6천억 원 정도였는데 우리나라의 한 달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0억 달러 정도가 되니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을 보더라도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 후반이나 1,140원대가 되면 어김없이 수출업체의 네고 자금이 나와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 과장은 중국의 경기 둔화로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크다는 점이 리스크가 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13억 명에 달하는 인구를 가진 거대 시장이 옆에 붙어 있다는 것은 오히려 혜택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에 이어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 2위인데 일본과 독일, 영국, 프랑스의 GDP를 합친 것과 큰 차이가 없다"며 "거대 시장이 주변에 있으면 그 연관성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고도 했다.
한편 주환욱 기재부 종합정책과장은 내년 경제전망과 관련해 가장 큰 대외 리스크 요인으로 미중 통상 갈등을, 대내적으로는 과도한 반도체 편중 현상을 꼽았다.
주 과장은 수출과 소비 부문이 상대적으로 견조함에도 민간부문에서 건설, 설비 투자가 위축됐고, 이 점이 바로 고용 상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미중 통상마찰과 미국 금리 인상 등 주요국 통화 정상화 등에 따른 신흥국 불안이 확대되고 있고, 최근 금융 시장 변동 폭도 확대되고 있는데 이러한 경제 여건이 내년에도 그대로 흘러갈 가능성 크다"고 예상했다.
특히 반도체 편중 현상과 관련, "중국이 반도체를 양산할 시기도 다가오고 있고 앞으로 반도체 경기 불확실성도 좀 있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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