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100원대 접근…"빅피겨 붕괴는 시기상조" 다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로 내려오면서 빅 피겨(큰 자릿수)인 1,100원이 깨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인 데다, 새해를 맞아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이 대거 쌓이면 일시적으로라도 1,100원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달러-원 박스권 인식이 단단하기 때문에 1,100원을 밑돌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은 2일 "1,100원 하회는 어렵지 않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이 완화 기조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크다"며 "아직은 글로벌 유동성이 많이 풀려있고, 그 부분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 경상수지 구조는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며 "코스피가 무너지지 않는다면 1,100원은 금방 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100원 빅 피겨 레벨 부담이 있겠지만, 숏 베팅 쏠림이 있을 수 있다"며 "작년에도 1,100원 아래로 한 참 밀고 갔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연초에는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이 공격적으로 포지션을 잡는다"며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손절매 성으로 나오기 시작하면, 1,100원은 크게 의미 있는 레벨이 아니라는 생각도 확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올해는 달러 약세로 갈 수 있지만, 적어도 1분기에는 1,100원을 밑돌기 어렵다"며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와 미국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등의 이슈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민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12월 반도체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중국의 수출 절벽 얘기도 나오면 위안화와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것에 대해서는 국가적으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이는 강력한 롱 재료"라고 진단했다.
이어 "1,110원대는 작년 하반기부터 단단한 저항선이었다"며 "결제수요가 이 부근에서 나오면 환율이 쉽게 내려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연초에 이월 네고 물량이 나오고, 밑으로 심리가 쏠려있더라도 1,100원은 쉽지 않다"며 "올해 중으로 1,100원을 하회할 수 있어도, 1분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달러 약세 흐름도 있지만, 주식시장의 심리가 너무 안 좋기 때문"이라며 "역외 투자자들이 강력하게 밑으로 베팅하면 몰라도,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딜러는 "1,100원을 시도할 수 있겠지만, 박스권 심리가 공고하다"며 "1,100원 근처에는 결제 물량이 폭발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딜러는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면서 좀 움직일 여지가 없지는 않으나,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예전 트렌드가 이제는 바뀌었다"며 "확신을 가지고 방향성을 말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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