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JPY·AUD 주시…"알고리즘 트레이딩 추정"
  • 일시 : 2019-01-03 09:03:43
  • 서울환시, JPY·AUD 주시…"알고리즘 트레이딩 추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기나긴 음봉을 벗어나 반등한 가운데 호주달러와 엔화 발(發) 변동성 확대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개장 직전 유동성이 낮은 시간대에 달러-엔 매도세가 집중됐고 엔화 급등, 호주달러 급락으로 '플래시 크래쉬(flash crash)'가 나타났다.

    애플 주가가 장외거래에서 7%가량 급락하면서 달러-엔 투매가 일어나면서 엔화 환전이 집중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의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후 주가가 7% 이상 폭락하면서 리스크오프가 촉발됐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거래하는 알고리즘 트레이딩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됐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29일로 끝난 회계연도 2019년 1분기 매출 가이던스에서 중국에서 매출 부진 등을 이유로 매출 전망치를 840억 달러로 하향했다.

    팀 쿡 애플 최고 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 보낸 서한에서 "주요 신흥시장에서 일부 난관이 예상되며, 특히 중화권 경제 감속의 규모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1,130원 부근까지 열었다.

    이들은 애플의 비관적인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가 강조된 데 주목했다.

    이에 따라 알고리즘 트레이딩으로 수익을 내는 매크로펀드가 트리거가 된 것으로 진단했다.

    A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미국 시중 금리 하락세와 경기 둔화 우려로 금리와 경기에 가장 민감한 통화인 엔화와 호주달러를 중심으로 뉴욕장 마감 후 아시아장 개장전 유동성이 없는 장에서 알고리즘 트레이딩과 손절이 한꺼번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포지션 세팅이 숏으로 쏠려 있기도 해 숏커버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B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이미 미국 경기가 하강하는 시점에서 애플이 비관적인 보고서를 내면서 매크로 펀드를 통한 투매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적 이슈와 경기 전망이 시장을 움직일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재료들이 계속해서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지난해 연말 무거웠던 만큼 레벨 대응과 리스크오프가 겹치면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봤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연말 달러화 약세에 따라 1,110원대까지 밀리면서 9영업일 연속 음봉을 이어간 바 있다. 2010년 말에서 2011년 초 넘어갈 당시 13영업일 연속 음봉이 나타난 이후에는 처음이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연초 통화선물을 대거 사들이면서 달러 수요를 키우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802)에 따르면 전일 외국인은 통화선물시장에서 4만3천 계약을 순매수했다.

    C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외국인이 달러 선물을 많이 샀는데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었다"며 "리스크오프가 강해진 가운데 연초 주가 하락에 따른 학습효과가 있어 주가지수가 밀리면 불안 심리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원 바닥은 지난해 연말 다 본 것으로 보이고 상승세로 판이 바뀌려면 1,140원을 뚫어야 할 것"이라며 "증시에서 주가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 1,140원 선이 모든 자산의 리스크오프 시그널이 될 것이다. 달러화 유동성이 많이 줄었다는 방증이 될 수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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