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환시 덮친 '플래시 크래쉬' 도미노…희생양 된 통화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글로벌 외환 시장이 새해 초부터 '순간 폭락(플래시 크래쉬)'을 경험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광풍을 비켜 간 통화가 있는 반면 일부 통화는 급격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엔화와 호주달러화, 터키 리라화 등이 소용돌이의 한 가운데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4엔 넘게 추락해 104엔대로 미끄러졌다.
이례적인 낙폭이 나타나면서 달러-엔 환율은 지난해 저점에 가까운 수준까지 단숨에 밀렸다.
종가 기준으로 달러-엔 환율은 글로벌 금융 위기 때도 하루에 4엔 이상 떨어진 전례가 없다.
1990년대 이후 달러-엔 환율이 하루에 4엔 이상 밀린 경우는 1994년 2월 14일과 1998년 6월 17일 단 두 차례뿐이다.
이날 유로-엔 환율도 5엔가량 내리면서 안전통화인 엔화 가치는 달러화와 유로화 대비로 급격한 오름세를 보였다.
엔화 가치가 치솟았지만 호주달러화는 두드러진 내림세를 기록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장중 3.74% 낮은 0.6738달러까지 내려섰다. 이는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호주달러-엔 환율의 낙폭이 가팔랐다. 환율은 장중 7.61% 밀리며 70.53엔까지 추락했다.
2009년 이후 최저치로 이 같은 하락률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이다.
지난해 급락 이후 천천히 상승해 온 터키 리라화도 이번 환시 요동의 희생양이 됐다.
달러-리라 환율은 장중 한때 6.4% 치솟으며 5.73리라까지 뛰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0월 23일 이후 최고치다.
달러-리라 환율 상승은 리라화가 달러화에 약세란 의미다.
지난해 리라화 가치 하락 시기에 종가 기준으로 달러-리라 환율이 이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8월에 단 두 차례뿐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애플의 실적 전망 악화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알고리즘 거래, 팻핑거(fat finger·주문 실수) 등을 이날 환시 혼란의 배경으로 꼽았다.
일본 도쿄 외환 시장이 휴장인 탓에 유동성이 말라붙은 상황에서 호주달러-엔 환율이 폭락한 것도 시장 심리를 불안하게 만든 원인으로 지목됐다.
환시는 혼란 이후 급격한 움직임을 되돌리며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이날 오전 9시 2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1.34엔(1.23%) 내린 107.75엔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호주달러-엔 환율은 1.65엔(2.16%) 밀린 74.69엔을, 달러-리라 환율은 0.0917리라(1.70%) 높은 5.4847리라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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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달러-엔, 호주달러-엔, 달러-리라 환율 장중 동향>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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