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환시> 외환시장 '플래시 크래시' 깜짝…엔화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일본 금융시장이 새해 연휴로 이날까지 휴장한 가운데 아시아 외환시장은 거래량 부족 속에 주요 통화들이 순간 폭락하는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에 직면했다.
3일 한국시간 오후 3시 22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2.232엔(2.05%) 하락한 106.858엔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7시 39분경 달러-엔은 109엔대에서 순간적으로 104.832엔까지 밀렸다. 이는 작년 3월 이후 최저치다.
유로-엔도 전장 뉴욕대비 2.36엔(1.91%) 하락한 121.42엔을 나타냈다. 장중한 때 118.79엔까지 밀렸다. 이는 뉴욕대비 5엔(4.03%)가량 떨어진 것이다.
호주달러-엔도 7.61% 하락한 70.53엔까지 밀렸다. 이는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다. 단 몇 초 만에 6엔이 떨어진 것이다.
호주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2.19엔(2.87%) 하락한 74.15엔을,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0064달러(0.91%) 떨어진 0.6936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이 미국 장 마감 이후 분기 매출 가이던스(예상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 시장에 위험회피 심리를 극대화했다.
이에 따라 엔화가 급등하고, 엔 크로스 통화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호주달러-엔은 위험 바로미터인 데다 애플이 중국의 경기 둔화를 언급하면서 상대적으로 타격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이날 작년 말로 끝난 회계연도 2019년 1분기(2018년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중국에서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회사가 제시한 분기 매출 예상치는 840억 달러로 두 달 전에 예상했던 890억~930억 달러에서 50억~90억 달러가량이 하향 조정된 것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 보낸 서한에서 "주요 신흥시장에 일부 난관이 예상되며, 특히 중화권 경제 감속의 규모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쿡은 "사실상 가이던스에서의 매출 미달 대부분과 전 세계 전년 대비 매출 하락의 100% 이상은 중화권에서의 아이폰, 맥, 아이패드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 금융시장이 휴장하며 유동성이 부족한 가운데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엔화 숏 포지션에 대한 커버링 물량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둔화하면서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애플 악재가 위험회피 심리를 더욱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는 0.30% 하락한 96.488에서 거래됐다.
달러-위안 환율은 역외에서 0.0161위안(0.23%) 오른 6.8905위안에 거래됐다. 달러-위안의 상승은 위안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하락했다는 의미다.
위험회피 심리에 터키 리라화도 이날 급락세를 보였다.
달러-리라 환율은 한때 5.7309리라까지 올랐다. 이는 리라화 가치가 달러화에 6% 이상 하락한 것으로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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