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매파' 이주열…달러-원 상승은 대외 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외환딜러들은 2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달러-원 환율의 상승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달러 강세 흐름과 같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하고 올해 성장률을 기존 2.7%에서 2.6%로 내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이후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성장세 약화를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낮췄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특히 통화정책 기조는 아직 완화적이라며 "지금 기준금리 인하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오전 10시 30분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이 발표된 후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에 따른 리스크오프로 달러-원 환율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장중 1,130.40원까지 추가 상승하기도 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이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상 경기 부진을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달러-원 환율이 달러 강세 영향권에 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가 금리 인하를 논할 단계가 아니라고 강조한 만큼 당장의 원화 약세는 제한될 것이라면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달러-원 매수 심리는 강해졌다고 봤다.
A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이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금리 인하가 힘들다는 뉘앙스였다"며 "특히 지난 의사록에서 금리 동결로 소수 의견을 낸 위원들 의견을 보면 이번에도 인하 쪽으로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없진 않았으나 이주열 총재 멘트가 의외로 긴축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렇다고 해서 외환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이슈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성장률 하향한 부분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달러-원 매수 요인으로 더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B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초반엔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으로 우려가 있었으나 이 총재 발언에서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진 않는다는 발언이 있어 내용상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인다"며 "달러-원 환율 상승은 글로벌 달러 움직임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은행의 매파적 스탠스를 확인했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와 현대자동차 어닝쇼크 등 실적 부진 우려에 따라 긴축적인 통화 기조를 이어가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은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가 강해진 만큼 달러-원 환율도 레인지 상단까지 추가로 고점을 높일 수 있다.
C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이 총재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화시켰고 긴축 방향을 언급했으나 매파적"이라면서도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는 것을 보면 한국은행 재료보다는 글로벌 경제 성장 우려와 우리나라 성장 둔화 전망이 더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지난번에 금리를 올린 만큼 일단 상승 기조를 가져가는 게 한국은행의 정책 일관성과 부합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하면 지난 금리 인상과 상충되니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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