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S로 FX스와프 대체?…당국 환헤지 개선안 '입방아'
  • 일시 : 2019-01-29 08:52:52
  • CRS로 FX스와프 대체?…당국 환헤지 개선안 '입방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금융당국이 내놓은 보험사 환 헤지 제도 개선 방안이 보험업계 및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1년 이하에 집중된 환 헤지 만기를 분산한다는 취지지만, 외환(FX) 스와프와 차별된 통화스와프(CRS) 시장의 이해가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FX 스와프 레이트 하락세를 막기 위한 차원에서 해외투자 환 헤지 수요를 CRS 시장으로 유도하겠다는 방안은 CRS 금리 왜곡 현상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환 헤지 제도 개선을 담은 비은행권 거시건전성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계약 만기 기준 1년 미만 환 헤지에 시장 위험 가중치(위험 계수 0.8%)를 부여해, 요구 자본을 추가로 쌓도록 하는 내용이다.

    또 잔존 만기와 상관없이 외환 익스포저(노출 규모) 전액을 차감해 주는 현행 환 헤지 방식도 필요 시 손보기로 했다.

    1년 이상은 현행대로 가되, 1년 미만인 경우에는 일정 부분 익스포저로 놔둔다는 것이다.

    결국 1년 이하 FX 스와프를 활용한 환 헤지는 자제하고, 1년이 넘는 CRS를 통해 환 노출을 줄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주문인 셈이다.

    장기채 중심으로 보험사의 해외투자가 늘어나고 있으나, 환 헤지는 대부분 FX 스와프를 이용함에 따라 롤오버 위험이 있다고 금융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당국은 향후 글로벌 금리 정상화로 FX 스와프 레이트가 하락할 경우, 외화증권 비중이 높은 보험사 중심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환 헤지 만기 분산 방안에 오류가 있다고 꼬집었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해외투자 관련 환 헤지 수요를 CRS 시장이 소화하기에는 유동성과 규모의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해 FX 스와프 시장의 하루 거래량은 121억 달러에 달하는 데 반해, CRS와 통화옵션을 포함한 기타파생상품 거래는 21억 달러에 불과했다.

    국제금융시장의 한 전문가는 "금융위 방안은 장기 환 헤지 시장을 활성화하는 근본적인 대책과 거리가 멀다"며 "FX 스와프 시장을 완화하는 임시방편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CRS 시장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환 헤지가 늘면 이를 받아줄 곳이 없다"며 "환 헤지를 소화하기 위해 (부채 스와프를 늘리는) 해외 장기채를 활성화할 수 있으나, 이는 외채를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FX 스와프 시장에서 CRS로 환 헤지 수요가 넘어가면 풍선효과에 CRS 금리가 비정상적으로 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지금도 1년 이상 영역에서 이론가보다 금리가 많이 밀려있는데, 금융위 방안은 이를 더 극단적으로 심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반면 1년 미만 FX 스와프는 외국인의 재정거래 매력이 늦출 정도로 가격이 오를 수 있다"며 "해당 원화 채권은 상대적으로 약세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사의 한 임원은 "FX 스와프를 주로 쓰는 곳들이 갑자기 CRS로 옮겨간다면 시장 충격은 꽤 클 것 같다"며 "만기를 장기로 가져가는 방향성은 동의하나, 여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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