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단단한 1,110원대…하노이발 변동 가능성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교적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좀처럼 1,110원대 중반 하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상을 뛰어 넘는 결과물이 나올 경우 1,110원대를 뚫고 내려설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는 전망도 있지만, 현재로썬 장중 수급에 좌우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강한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
28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까지 이틀 연속 1,110원대 중반에서 갭다운 출발 후 결제 수요를 반영하면서 꾸준히 낙폭을 반납 후 끝났다.
이날도 1,118.60원에서 출발 후 점차 낙폭을 축소했고 전일 대비 상승 전환하기도 하는 등 하방 경직성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10시 59분 현재 기준 1,120.00원까지 고점이 높아진 상태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북미 정상회담 관련 기대가 의외로 커지고 있으나 개장 이후에는 역내 수급이 달러-원 환율 하단을 단단히 받치고 있어서다.
월말이나 가격 레벨상 수출업체 네고 물량보다는 결제 물량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그럼에도 이날 장 마감 후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는 데다 전일 인도와 파키스탄 간 무력충돌 등으로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원화가 견조한 강세를 보인 데 주목하면서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주요 재료로 삼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일대일 단독회담을 한 후 확대 정상회담과 업무 오찬을 가진다. 장 마감 후 두 양국 정상은 하노이 선언에 서명하게 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무엇보다 북한의 핵 폐기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선언문에 담길 경우 달러-원 환율이 1,110원 아래를 향해 내려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미 외신들은 북미 사이에 종전선언과 영변 핵시설의 폐쇄, 남북경협을 위한 일부 제재 완화,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미군 유해 추가송환 등에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날 당장 장중 하락 시도하기보다는 장 마감 후 역외차액결제선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의 지지선 하향 돌파도 가능해 보이는 이유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6일자 기사에서 '평화조약'(peace treaty)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지난 70년간 계속돼 온 한반도 휴전을 매듭짓는 '평화선언'(peace declaration)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신 분위기를 보면 종전선언까지 예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달러-원 환율도 하락할 것"이라며 "1,110원 하향 돌파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무엇보다 선언 결과 한국이 휴전 국가에서 종전 국가로 격상되니 신용도 측면에서도 어느정도 반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빅 피겨(큰 자릿수)'인 1,100원 하향 돌파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간 뚜렷이 지켜졌던 지지선인 데다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저를 경신하는 등 이미 가격에 대부분 반영돼 있다는 인식도 강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북한 이슈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핵심 전략인 만큼 북미간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긍정적 결과 도출 노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하락하는 등 대북 긴장 완화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여 달러-원 환율의 가파른 하락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위험 선호가 다소 둔화되고 2월 중순 이후의 미국 달러화의 하락세가 주춤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1,110원대에서 방향성 설정이 제한되고 있다"며 "또한 월말임에도 결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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