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파도 덮친 보험사-②] 환헤지 부담에 해외투자도 '막막'
(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보험사들이 저금리 기조에 수익률 제고와 투자기회 창출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으나, 해외투자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환 헤지 비용 증가로 해외투자 수익성이 하락하고, 국내 외환 시장 자체가 협소해 보험사들이 해외투자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보험사, 저금리 기조에 해외투자 '러시'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년간 보험회사의 해외투자는 연평균 성장률 29.9%를 보이며 빠르게 성장했다.
보험회사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은 2012년 말 213억7천만 달러에서 2017년 말 790억3천만 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보험회사 운용자산 중 해외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생명보험은 2013년 말 4.7%에서 2017년 말 13.3%로 8.6%포인트 증가했고 손해보험도 2013년 말 6.5%에서 2017년 말 12.3%로 5.8%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5년간 해외투자 비중이 10% 이상인 보험회사의 수는 20개가 증가했고, 해외투자 비중이 20% 이상인 보험사의 수도 8개가 느는 등 해외투자가 보험사의 주력 포트폴리오로 자리 잡았다.
보험사들은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과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으로 장기 채권을 매입해야 하나, 국내 채권 시장 규모는 제한적이어서 해외 장기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전체 기관투자가의 외국 채권 및 외화표시증권(KP물) 투자 중 보험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달했다.
보험사들은 해외 채권 이외에도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수익률 제고 등을 위해 사모투자와 부동산, 인프라 등 해외 대체투자를 확대 중이다.
◇보험사, 환헤지 비용 증가와 시장 제약으로 해외투자 '딜레마'
보험사들이 앞다퉈 해외투자에 뛰어들고 있으나, 시장 환경이 악화하면서 해외투자가 무조건적인 해법이 아니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 역전으로 스와프 포인트가 마이너스 구간에 있어 손해를 보면서 환 헤지를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와프 호가 일별 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25일 기준 1년 만기 달러-원 스와프 포인트는 -16.40원을 보였다.
이에 보험사들의 수익성도 환 헤지에 영향을 받고 있다. NH농협생명의 경우 지난해 환 헤지 비용 확대로 986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외환 시장 자체가 협소한 것도 보험사들의 해외투자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의 무역 규모 대비 외환 거래량 비중은 2016년 4월 기준 5.0%로 홍콩(44.3%), 일본(31.3%), 인도(5.1%)보다 낮다.
외환 스와프 시장의 경우 해외투자 규모만 200조 원이 넘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스와프 시장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어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해외 대체투자도 수익성 제고를 위해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 우수한 물건을 찾기 쉽지 않다. 뉴욕, 런던 등은 이미 우리나라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물건 확보 각축장이 된 지 오래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외투자의 경우 완전히 헤지를 하는 경우도 비용이 발생하며, 투자 기간이 장기일수록 높은 환 헤지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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