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관찰대상국 제외 '눈앞'…당국의 숨은 조력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우리나라가 미국 재무부가 지정하는 '환율 관찰대상국'이라는 꼬리표를 올해 안으로 뗄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처음으로 외환시장 개입 내용을 공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또 기획재정부 국제금융라인을 총괄하고 있는 김회정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와 실무 총괄을 맡은 김윤경 국제금융국장의 숨은 조력도 발휘됐다는 평가다.
미국 재무부가 29일 발표한 '주요 교역상대국의 환율정책 보고서(환율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
그러면서 "올해 10월 환율보고서에서도 심층분석대상국 3개 요건 가운데 1개만 해당하면 관찰대상국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흑자 2% 기준을 제외하고는 미국 재무부의 기준을 만족한다. 특별한 경우가 없다면 올해 안으로 관찰대상국 꼬리표를 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미국 재무부는 기재부가 올해 3월부터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한 것에 대해 큰 점수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대다수의 국가의 경우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이슈에 환율 부문도 논의했는데, 대표적인 국가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등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통상이슈와 별개로 꾸준히 미국 재무부와 협의를 진행했고, 지난해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기로 했다.
우리나라가 수출을 위해 고환율 정책을 고수한다는 의혹과는 달리 실제로는 지난해 하반기(7~12월) 1억8천7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GDP 대비 0%에 가까운 수준이다. 미국 재무부의 의구심을 상당히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를 실무적으로 주도한 게 김윤경 국제금융국장이다. 그는 2016년 국제금융국장으로 부임하고서 미국 재무부 관료 등과 수시로 만나 관련 사안을 책임졌다. 외화자금과, 국제금융과 등을 거치면서 쌓은 경험이 힘이 됐다.
올해 부임한 김회정 국제경제관리관도 탄탄한 인맥으로 재무부와 큰 틀에서 논의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은행 총재가 된 당시 데이비드 맬패스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과 양자대화 등을 통해 한국의 상황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현재 미국 국제담당 차관보 2명 가운데 1명은 김 차관보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우리나라 세일즈'에 집중하던 차관보의 역할이 많이 달라진 셈이다. 아울러 유병희 국제금융과장, 주현준 외화자금과장은 이들이 그린 그림을 구현하기 위한 실무를 꼼꼼하게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 보니 밖에서 보는 시선도 나쁘지 않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번부터 우리나라가 환율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큰 노력을 했다"면서 "이번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환율보고서 결과만 보면 외환 당국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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