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금리 결정과 달러-원·FX스와프 시나리오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에 이목을 집중했다.
이들은 대부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면서도,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경우의 수를 따져보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만장일치 금리 동결에 이주열 한은 총재의 비둘기파적인 멘트가 나올 확률이 높다면서도, 소수의견이 나올 확률도 상당하다고 예상했다.
만장일치 동결에 긍정적인 경기 인식을 유지하는 매파적인 발언이 나오는 경우는 가장 확률이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 만장일치 금리동결+비둘기 발언
3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경기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었다.
금리 결정을 내리는데 신중한 한국은행이 미국보다 먼저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국내 지표가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기자회견에서 경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전일 채권 관련 업무 종사자 100명을 조사한 금융투자협회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97%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답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과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어느 정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한 만큼 금통위의 결정 자체는 불확실성 해소 수준에서 소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기자간담회에서 총재가 어떤 발언을 할지에 따라 방향과 등락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열 총재가 이달 초만 해도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발언했지만, 금통위 내부에서 저물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만장일치 동결을 유지하되 성장과 물가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는 수준에서 비둘기파적인 멘트가 나올 수 있다.
기본 시나리오상 달러-원 환율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음에도 비둘기파 발언에 반응해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FX 스와프포인트는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발언 수위가 기대보다 덜 비둘기파적일 경우 실망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이번 금통위는 양방향이 열려있다"며 "만장일치에 비둘기파적이라면 스와프는 내리고 스팟은 오를 수 있지만,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반대로 움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금리 인하 소수의견+매파 발언
시장참가자들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등장할 가능성도 높은 확률로 대비하고 있다.
소수의견을 낼 금통위원으로는 조동철 위원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조 위원은 지난 8일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장기간에 걸쳐 목표 수준을 큰 폭으로 하회하고 있는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할 시점에 이르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저물가에 대응한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올해 한국은행은 지난 4월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4%에서 1.1%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금통위원의 물가 우려까지 나온 것이다.
저물가 기조가 이어진다면 올해 0%대 물가 상승률도 예상되는 만큼 저물가를 배경으로 한 인하 주장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호주 중앙은행도 저물가를 이유로 오는 6월 금리인하를 시사한 가운데 2분기가 절반 이상 지난 최근까지의 경기지표도 뚜렷한 반등을 보이지 못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소수의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
특히 미·중 무역분쟁 우려와 추경 등 재정 부양과 발맞춘 통화정책 완화 등은 소수의견 등장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소수의견이 나오면 7월 한은의 경제전망에서 성장률과 물가 전망이 하향조정과 함께 예상보다 빨리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달러-원 환율은 단기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미 환율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어느 정도 반영했고 최근 상당 부분 올라온 상황이라 1,200원을 확인한 후 다시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경기 부양 기대에 원화 자산에 대한 외국인 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FX 스와프포인트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정거래 여부에 따라 등락폭이 결정되겠지만,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가 급락하는 가운데 금통위 기대로 국내 금리 하락폭이 과도한 모습이다"며 "소수의견에 대해 시장이 의구심을 갖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환율 레벨에서 소수의견이 나오기 부담스럽지만, 경제지표가 워낙 안 좋고 정부도 경기 부양에 애쓰는 상황이다"며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어떤 발언으로 시장을 진정시킬지 준비할 것이다"고 전했다.
◇ 만장일치 금리동결+매파 발언
시장이 가능 시나리오 중 가장 가능성이 작다고 보지만, 배제할 수 없는 시나리오가 만장일치 금리동결에 매파적인 간담회 발언이다.
이주열 총재의 기본적인 스탠스를 고려할 때 금리 결정 후 기자간담회에서 다소 매파적인 발언을 할 수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일 "시장이 앞서가고 있다는 생각이고, 경기·물가에 대한 전망,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총재는 또 "1분기 GDP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이례적인 요인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1분기 성장률 쇼크 이후 무역분쟁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성장과 물가가 4월 전망에 도달하기 힘들어진 만큼 매파 발언보다는 이 총재가 철처하게 중립적인 입장을 취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시장에서는 실망 매물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원 환율은 하락세로 전환되고, FX 스와프는 반등할 수 있다.
sska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