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 속 위기의 원화…"2016년 공동 구두개입의 추억"
  • 일시 : 2019-05-30 09:36:29
  • 주가 급락 속 위기의 원화…"2016년 공동 구두개입의 추억"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펀더멘털 우려 속에 추세적 상승을 나타낸 가운데 3년 만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국장급의 공식 구두개입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 시선이 쏠리기 시작했다.

    30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전일 한은 관계자는 연합인포맥스를 통해 "달러-원 환율 쏠림이 심하다"며 "시장 우려가 과하다"고 말하면서 시장에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22일 이후 일주일 만에 나온 구두개입이었다.

    전 거래일 대비 10원 이상 급등하던 달러-원 환율은 해당 발언에 상승폭을 줄이며 1,190원대 초반으로 밀려난 후 마무리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외환 당국 스탠스를 주요 달러화 상단 제한 요인으로 주시하면서도 좀 더 강력한 메시지가 나오지 않는 한 당분간 롱심리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의 달러-원이 대외 재료보다 국내 펀더멘털 우려를 반영하고 있는 만큼 1,200원을 상향 돌파 후 고착화할 우려가 있어 3년 전과 같은 국장급 이상의 공식 구두개입이 나오지 않는 한 롱포지션에 손절이 나오긴 어렵다고 봤다.

    보다 극적인 당국 메시지에 시선이 쏠리는 셈이다.

    ◇ 벌써 3년…"공식 공동 구두개입은 다를까"

    지난 2016년 2월 19일 외환 정책을 책임지는 두 기관은 공동 구두개입을 내고 30억 달러 내외로 추정되는 대규모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황건일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과 홍승제 한은 국제국장은 "정부와 한은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과 변동성이 과도하다고 생각하며 시장 내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지나친 쏠림에 대하여 대응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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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외 매수세로 1,239.60원까지 오르면서 1,240원 선을 위협하던 달러-원 환율은 당국의 강력한 방어 공세에 막혔고 1,230원 아래로 단숨에 물러섰다.

    당시 공동 구두개입은 지난 2014년 7월 이후 2년 만에 나온 것이었고 당국이 공식 구두개입과 실개입으로 달러-원 상단을 막은 것은 지난 2011년 9월 이후 5년 만이었다.

    한 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과거 1,200원 이상 달러-원이 폭등한 후 고점에서 '점'이 찍히면서 급락한 가장 큰 이유는 한은과 기재부 공동 개입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당국 스탠스가 적극적이긴 하지만 국장급의 실명 공동 구두개입과 같은 강력한 안정화 의지가 확인될 경우 달러-원이 20원씩 하락하면서 롱손절도 나오고 시장 심리도 정상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당국 1,200원 방어 이유는…2분기 GDP까지 시간 벌기

    현재 환 시장의 공포는 주식 시장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달러-원 환율이 1,200원 선에 안착할 경우 코스피 2,000선이 깨지면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어서다.

    외국인은 전일에만 4천억 원가량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고 최근 20일 누적으로는 3조 2천억 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증권사 펀드매니저들에 따르면 이미 숏포지션 헤지가 상당 부분 이뤄졌음에도 달러-원이 오를 때마다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매도플레이를 하는 양상이다.

    특히 전일 코스피는 1.25% 급락한 2,023.32에서 마감하면서 2,000선 하향 이탈 우려를 키웠다.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1월 있었던 '애플 쇼크'가 마지막으로 당시 애플이 투자자들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2019년 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치를 당초 890억~93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로 하향 조정해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다.

    외환전문가들은 외환 당국이 오는 7월 2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달러-원의 급격한 상승을 막기 위해 좀 더 강력한 개입 의지를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원은 "외환 당국의 1,200원대 경계가 굉장히 강해 보여 향후 공동 구두개입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특히 증시에서 보면 경제성장률이 좋지 않을 때도 버티던 외국인이 미중 무역분쟁 강화 후 상당 부분 빠져나가 우리 경제와 수출이 직접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달러-원이 1,200원 넘은 후 2분기 GDP까지 안 좋을 경우 외국인 자금이 증시에서 확 빠져나가면서 1,250원까지도 도달할 여력이 있다"며 "1,200원대가 굳어지기 전에 시간을 벌어 경제부총리를 포함한 당국자의 안정화 발언과 추경을 통해 안정화를 한 후 시장 심리가 극도로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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