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ECB 금리 인하 시 상승 동력은 얼마나 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선제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5일 ECB가 추가 부양책을 시사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주요국 통화 완화 분위기에 힘입어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ECB가 깜짝 인하에 나설 경우 달러-원 환율도 일시적인 유로화 약세와 달러 강세 분위기에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에 유로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고 최근 달러-원 환율이 박스권에 갇힌 점을 고려하면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부분 시장 참가자들의 컨센서스는 ECB가 이번 회의에서 포워드 가이던스를 변경하거나 추가 부양책을 시사한 후 오는 9월 2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고 구체적인 부양책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유로존의 부진한 지표 등으로 ECB의 선제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글로벌 달러가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이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도 최근 1,180원대 초반까지 상승하는 모습이었으나 이네 1,170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돌아왔다.
시장참가자들은 ECB의 결정이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던 가운데 달러-원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원은 유로화 영향을 크게 받을 것 같지 않다"며 "유로존 경제와 국내 의존도가 미국이나 중국, 일본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라 유로존 금리 결정이 한국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 분위기에 편승할 수는 있지만, 50bp 빠질 때 달러-원은 1원 정도 빠지는 수준이라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B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도 "ECB가 달러-원에 미칠 영향은 크게 없다"며 "유로화가 1.12달러에서 1.11달러까지 내려왔는데 이미 금리 인하를 반영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일 달러-원 동향도 그렇고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지 못한 점 등을 볼 때 ECB가 어떤 결정을 내려도 달러-원에 크게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이달 말 미국의 기준금리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주요국도 통화정책 완화를 이어가고 있어 ECB도 선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이 경우에도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C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지금까지 ECB가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면서도 "이번에는 미국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됐고 주요국이 완화책을 취하고 있어서 ECB도 시장 예상을 넘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로화가 이미 많이 하락했음에도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상황이라 지지력을 제공하는 정도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ECB는 이번에 인하하지는 않고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에서 강하게 시그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유로화가 한 단계 레벨을 낮출지 의문이 들어 시장에서는 여력에 대한 의구심을 계속 가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ECB가 금리 인하를 한다면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주요국의 완화정책에 ECB도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위험 선호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며 "신흥국 자산에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달러-원 상승도 제한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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