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어김없는 1,180원대 저항…"당국 日규제 반발인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3주째 1,180원대 저항에 부딪히고 있는 가운데 환시 참가자들 사이에선 '부자연스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6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6월 3일 1,190.90원까지 오른 이후 한 달이 넘도록 1,170~1,180원 박스권에 갇혀 있다.
이달 초 1,150원을 밑돌던 달러-원 환율은 일본이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해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한 이후부터 일주일 만에 1,180원대까지 튀어 올랐다.
하지만 이후 3주 내내 꾸준히 1,180원대를 볼 때마다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으로 추정되는 대량 매도세가 나오면서 상단이 눌렸고 시장 자체적인 롱포지션 익절이 나오면서 1,170원대 후반으로 물러나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강한 달러 롱심리에도 불구하고 외환 당국의 힘으로 원화 약세가 제한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일본의 무역 제재 이후 불안 심리가 점증한 가운데 한일 간 외교 갈등도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으나 경제 외적인 불안 재료가 금융시장으로 전이되는 데 대한 당국의 우려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지적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달 25일 일산 킨텍스에서 간담회를 마친 후 "긴장감 있게 모니터링했는데, 최근에 1,150원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은 굉장히 소망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한 바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해당 발언 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5월 급변동 하던 달러-원이 하향 안정화된 데 대한 평가지만 외환당국의 수장이 1,150원대라는 특정 레벨을 제시하며 이에 대해 '소망스럽다'는 형용사를 쓴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전에 없던 일본발 무역 규제 리스크가 이달 들어 강해지면서 당국의 안정화 스탠스에 대한 경계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다음 달 일본의 우리나라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가 임박한 상황에서도 관련 우려가 달러-원 환율에 반영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1,180원대가 3주 내내 막히고 있는데 약간 부자연스러워 보인다"며 "1,180원대에서 당국 학습 효과 때문에 익절이 나오고 역외 시장 참가자들도 포지션을 정리하니 이 레인지가 고착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이 1,170원대부터 롱포지션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차트로 보더라도 이 레인지에 오래 갇혀 있을 이유가 없는데 1,180원대만 보면 자정적으로 포지션을 줄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B시중은행 콥딜러도 "외환당국은 일본발 무역 제재와 같은 예상하기 어려운 정치적인 이슈가 금융시장에 전이되는 것을 특히 싫어할 것"이라며 "현재 달러화 기조상 달러-원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당국발 경계가 꾸준히 상단에서 나온다는 것은 다음 달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앞두고 달러-원의 급격한 상승을 미리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5월 미중 무역전쟁 타격이 현실화하면서 국내 펀더멘털 우려가 점증하자 1,190원대 후반까지 오르면서 1,200원 선을 위협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원화 절하 압력이 커지자 외환 당국은 그간의 침묵을 깨고 강력한 구두개입 메시지를 보내면서 달러-원을 안정시켰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전방위 달러 롱 심리 속에 누가 이렇게 달러를 사느냐고 물어볼 것이 아니라 누가 이렇게 매도를 무겁게 대놨는지 물어야 할 일"이라며 "금통위 당일에도 1,190원까지 오를 것이라 봤지만 1,180원대에서 당국의 상단 블로킹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적 저항이 강하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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