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에 살아있는 '역외 롱심리'…ECB 실망에도 지속 예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 롱 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역외 롱 플레이가 1,180원대로 레벨을 높인 달러-원을 추가 상승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전일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3.60원 상승한 1,181.50원에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정책 회의를 앞두고 촉발된 롱 심리가 달러-원을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비둘기파적 ECB와 선제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외국계 은행 등을 중심으로 한 롱 플레이가 힘을 얻었다.
그러나 ECB는 간밤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를 감소시켰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 경기 침체 위험은 크지 않다면서 시장의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ECB가 금융시장에 일부 실망을 안겼지만, 롱 플레이가 여전히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CB 통화 정책 회의 결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을 희석하는 역할을 하면서 달러 롱 베팅이 유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 부진 우려와 증시 부진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달러-원의 추가 상승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망스러운 ECB 결과에도 전일 달러 인덱스는 97선을 유지하며 지지력을 보였다.
간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화는 원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해외브로커들에 따르면 간밤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종가 대비 2.45원 상승한 1,182.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ECB가 생각보다 덜 비둘기파적이었지만 간밤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상승했고 달러화 지수도 지지력을 보였다"며 "시장의 시선이 FOMC로 넘어가면서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희석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도 보고서에서 "시장은 ECB 통화 정책 회의를 통해 연준의 보험적 조치가 공격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자각했다"며 "한은 추가 인하 기대, 한일 무역 분쟁 등 원화 약세재료가 유효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역외를 중심으로 한 롱 플레이가 환율 상승을 주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강세를 심화할 수 있는 추가적인 이벤트로는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가 거론된다.
최근 세계 경기 둔화 속 '나 홀로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미국의 경기 호조가 추가로 확인될 경우 이는 달러화 강세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후 9시 30분 2분기 GDP를 발표한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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