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파월도 실망시킬까…달러 반등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29일~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금리를 내린 후 추가 금리 인하 신호를 줄지에 따라 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처럼 파월이 경기 침체 위험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보일 경우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아지며 달러화는 급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최근 들어 미국의 경제지표가 견조하게 나오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다소 줄어든 상태라 파월 의장이 드라기처럼 시장을 실망하게 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달러-엔 환율은 108.667엔으로 거래를 마쳐 한 주간 0.93%가량 올랐고, 유로-달러 환율은 1.11244달러로 마감해 한 주간 0.85% 하락했다.
달러화는 연준의 이달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고, ECB가 지난주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면서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1% 가까이 올랐다.
오는 30~31일 예정된 FOMC에서 연준은 금리를 25bp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10년여 만에 첫 금리 인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50bp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시장은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78.6%,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21.4%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예상을 깨고 50bp만큼 금리를 내리거나, 파월이 무역전쟁이나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 보험성 인하 이상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시사할 경우 달러화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깜짝 50bp 인하는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반대로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25bp 내리고, 파월이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일 경우 달러화는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1%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인 2.0%는 웃돌았다.
미국의 성장률이 1분기의 3.1%에서 둔화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리세션을 향해 간다고 판단하기는 일러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달 금리를 25bp 내린 후 9월까지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한지 지켜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FOMC 회의 이후 달러화가 오름세를 보일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달러를 억제하기 위해 개입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을 소집해 달러 약세를 유도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7일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회의에서 결국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인위적으로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환율 개입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무엇을 안 하겠다는 말은 안 했다"고 말해 환율 개입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 개입 논의나 혹은 개입 가능성 발언은 외환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재료다. 따라서 시장은 트럼프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당분간 계속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FOMC에 앞서 공개되는 30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도 달러화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지난 22일 국제통화기금(IMF) 행사에서 2% 물가 상승률 달성을 위해 강력한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추가 완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BOJ가 당장 이번 회의에서 추가 조치에 나설 가능성은 작지만, 전 세계의 완화 기조가 강화되고, 10월 소비세 인상 등에 따른 타격을 억제하기 위해 포워드 가이던스를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주에는 미·중 무역 협상도 동시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이 중국을 방문해 류허 중국 부총리 등과 대면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당장 협상 타결을 이루진 못하더라도 교착 상태인 무역 협상의 물꼬가 트이는 소식이 나온다면 이는 위험자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안전자산인 달러화에는 부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FOMC 회의 이후 주 후반 발표되는 미국의 7월 비농업 고용 지표와 실업률도 연준의 이후 행보에 상당한 힌트를 줄 것으로 보인다.
2일 발표될 7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달의 22만4천명보다 작은 20만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워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신규 고용은 17만1천명, 실업률은 전달의 3.7%보다 낮아진 3.6%를 기록할 전망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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