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무역戰 환시진단]상황별 달러-원 포지셔닝…타결 안되면 급등?
  • 일시 : 2019-07-30 09:35:16
  • [한일무역戰 환시진단]상황별 달러-원 포지셔닝…타결 안되면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일본이 이번 주 백색국가 목록(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조치를 취할지를 두고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30일 서울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무역갈등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악화되면서 일본이 우방국 목록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조치가 이르면 사흘 뒤에 취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면 일본은 한국에 타격을 줄 수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절차를 강화할 수 있다.

    내달 2일 일본이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할 전망인 만큼 한일 무역갈등 고조에 따른 서울 환시 참가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환시 참가자들은 대체로 해당 이슈를 좀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당장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이 예정된 만큼 이를 먼저 대비한 이후 상황에 따라 일본 이슈를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일본과의 무역갈등 이슈도 한 달 넘게 과열되면서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 쉽게 끝나지 않을 싸움…추가 제재 시 한일 관계 악화일로

    대부분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한국과 일본의 무역갈등이 정치적 문제와 경제적 문제가 뒤얽힌 만큼 쉽게 끝날 수 있는 싸움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한일 무역분쟁이 하반기 이후 한국 경제의 주요 하방 위험이라고 지적하며 여전히 지속 중인 미·중 무역갈등과 더불어 달러-원에는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는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정희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가 달러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한일 무역갈등이라는 새로운 불확실성이 원화 약세 요인이다"며 "달러-원 환율의 하방압력도 제한적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4분기에도 미·중 무역 분쟁이 재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평균 달러-원 환율은 1,180원으로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A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일본과의 장기전을 대비하는 분위기라 달러-원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는 재료다"며 "시장에는 이런저런 이슈로 상승압력이 강한데 당국이 1,180원대 중반 레벨을 사수하면서 해당 요인으로 상승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이 금융 분야에까지 제재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B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금융에서 일본자금을 회수하는 움직임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며 "사업을 아예 접을 생각이 아니라면 감정에 따라 금융을 대하기 어려워 금융시장까지 한일 갈등이 전이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극적 타결 가능성 …안보 이슈 등 미국의 극적 중재

    한국과 일본 양국이 한국의 백색국가 목록 제외 직전 일부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아직 일본이 공식적으로 각의 개최일을 고지한 것이 아닌 가운데 오는 내달 2일 한일 외교 장관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부 타협의 여지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내달 2일 ARF 회의에 앞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나란히 31일 현지에 도착할 예정으로, 회담은 31일이나 내달 1일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무역 제재가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가운데 안보 문제로 미국이 중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전일 브리핑을 통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연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한일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협력할 일은 확실히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A 딜러는 "양국 정부가 타협할 가능성은 적지만, 타협한다고 해도 달러-원이 특별히 빠질 이유는 없다"며 "마켓 포지션 자체가 롱 플레이가 강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 일단 FOMC부터 대응

    한편, 해당 이슈가 이미 한 달 전부터 가격에 반영된 가운데 이번 주는 미국 FOMC의 금리 결정이 있는 만큼 일본 이슈는 그때 가서 생각하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C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내달 2일 전에 반응할 재료는 아니다"면서도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안전자산이나 달러 선호로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당장 큰 악재로 작용해서 크게 반응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D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화이트리스트 얘기가 계속 나와도 엔-원 환율은 1,090원대에서 큰 움직임이 없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 달러-원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화이트리스트에서 빠지는 이슈가 아니라 이후 어떤 굵직한 제재가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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