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통화완화 관측에도 꿈적않는 두 가지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글로벌 외환시장이 주요국 통화 완화 움직임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것으로 진단됐다. 시장이 금리 인하 등의 효과가 없을 것이란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주요국이 제로섬 게임에 빠질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BOA메릴린치는 "외환시장은 통화정책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며 "모든 중앙은행이 통화 완화에 나설 때 그들은 제로섬 게임에서 서로를 상쇄하기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주 연준은 최소 25bp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부분의 시장이 이를 포함한 추가적인 완화 가능성까지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나, 외환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BOA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와 주요10개국 통화 가치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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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는 통화완화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며 역사적 저점으로 내려앉았다. 글로벌 국채의 3분의 1, 글로벌 전체 채권시장의 4분의 1이 마이너스 금리에 빠졌다. 금리인하 관측 속에 미국 증시도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연초 이후 20.2% 올랐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같은 기간 16.6% 상승했다.
반대로 글로벌 달러 지수는 올해 들어 약 2% 상승했다. 유로화가 달러 대비 2.7% 하락한 것을 크게 반영한 결과다.
BOA는 "이처럼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 등을 외환시장이 전혀 반영하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모든 중앙은행이 통화완화에 나서며 서로를 상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나쁜 균형' 속에서는 모두가 통화를 완화하더라도, 자국 통화 가치는 아무런 변화가 없게 된다. 이는 단지 자산 가격을 올릴 뿐,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결국, 미래의 자산 거품 리스크만 발생하는 셈이다.
또한, 외환시장이 통화정책과 실물 경제 사이의 주요 통로임을 고려할 때 현재의 시장 반응은 통화완화가 불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내놓는 것으로 풀이됐다.
BOA는 "통화정책은 외환시장이 움직이지 않을 때 효과를 내지 못한다"며 "동시에 통화당국이 향후 전망을 바꾸지 않는다면 외환시장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서 "두 가지 이유 중 어느 쪽이든 외환시장이 보내는 메시지는 크고 분명하다"며 "G10이 이제 막 시작하려는 통화 완화 주기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고, 더욱 심각한 것은 통화완화의 부정적 효과가 사태를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주요국 통화정책이 긴축적인 편이 아닌 만큼, 경제 지표를 근거로 추가적인 통화 완화를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BOA는 주문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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