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잃어버린 10년-①] 경제 규모 비해 '초라한 환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렇게 버티다간 나중엔 역외 거래 70%, 국내 거래 30%까지 쏠리면서 환율 움직임 자체가 다 해외에서 결정될 수 있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거래 감소가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외환시장이 '잃어버린 10년'을 겪고 있다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역내 외환시장 위축 흐름이 이어지면서 통화 거래의 주도권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으로 더욱 쏠리는 형국이다.
1일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 따르면 대고객 거래와 외국계 브로커를 통한 거래를 제외한 외국환 은행들의 일평균 달러-원 거래량은 올해 들어 70억 달러대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100억 달러 이상 거래된 날은 지난 3월 8일과 6월 3일 딱 이틀뿐이다.
일평균 91억3천800만 달러 거래량을 기록한 지난 2011년 이후 달러-원 거래량은 감소 추세로 해를 거듭하면서 일평균 80억 달러, 70억 달러대로 내려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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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달러-원 환율 추이와 거래량 *자료:연합인포맥스>
외환시장 거래량이 감소 추세에 있지만 한국 경제 규모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고 있다.
지난 2018년 한국의 전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64억 달러로 지난 2009년 330억 달러에 비해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 3만600달러로 2006년 2만795달러를 기록한 후 12년 만에 3만달러를 넘었다. 2010년 이후 2015년 한 해를 제외하고 1인당 GNI는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10년간 우리나라의 수출 규모가 2~3배 이상 증가했고 일 인당 소득 규모가 1만 달러 늘어날 동안 외환시장에서는 스펙(스펙큘레이션; speculation) 거래 감소와 각종 거래 제약 등으로 거래량은 오히려 쪼그라들고 있는 셈이다.
◇역내외 시장 이원화…"NDF가 통화 흐름 주도"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달러-원 현물환 시장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 2015년 145억4천만 달러, 2016년 145억2천만 달러, 2017년 138억9천만 달러로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 2018년 153억4천만 달러로 다소 증가했으나 올해 들어 2분기까지 140억9천만 달러로 다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NDF 일평균 거래량 추이를 보면 지난 2015년 61억9천만달러, 2016년 79억6천만 달러, 2017년 82억9천만 달러, 지난해 90억8천만 달러로 해마다 상승하는 추세다.
올해 2분기까지는 100억6천만 달러가 거래됐고 지난 2분기의 NDF는 107억6천만달러 거래돼 전 분기 대비 14억4천만달러 증가했다.
실제 뉴욕 NDF 시장에서 원화 비중은 결코 적지 않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NDF 시장에서 원화는 주간 1천376억4천700만 달러 거래됐다.
전체 NDF 거래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로 엔화 184억8천300만 달러, 홍콩달러 32억6천400달러보다 훨씬 큰 비중을 차지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원화 거래 비중이 독보적인데다 런던 시장에서도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서울환시의 한 베테랑 외환딜러는 "우리 경제 사이즈에 비해 외환시장 거래가 너무 적다"며 "시장에 대한 빈번한 제재로 인해 실수요 외에 스펙 트레이딩이 줄었고 이를 할 수 있는 트레이더들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시 전체 거래량이 적으면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환전 규모가 큰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시장 충격이 클 수 있어 모두의 불이익"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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