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 폴] 8월 달러-원, 대내외 악재에 1,200원 재차 시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8월 달러-원 환율이 대내외적 악재에 재차 1,200원 선을 향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일 무역 갈등과 우리 경제 펀더멘털 우려, 미·중 무역갈등 불확실성 등 비우호적인 대내외적 여건에 글로벌 달러 강세도 가세하는 상황에서 달러-원은 강한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빅 피겨'인 1,200원 레벨에 대한 부담감과 외환 당국의 고점 인식 등으로 상단은 제한될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은행 등 11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8월 중 달러-원 환율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202.30원으로 조사됐다. 달러-원의 저점 전망치 평균은 1,166.40원으로 집계됐다.
외환딜러들은 한국과 일본 간의 무역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원화를 둘러싼 대내외적 악재가 가중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부분의 외환딜러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할 경우 달러-원이 8월 중 1,200원을 터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1,200원선 안착과 관련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김희웅 노바스코셔은행 본부장은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 한·일 경제 정치 마찰 지속,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 우려, 비둘기파적인 한국은행 스탠스, 우리나라 수출 둔화 등 여러 요인이 원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며 "1,200원대 상승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성 우리은행 차장은 "8월 달러-원은 미·중, 한·일 무역 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우리나라 수출 부진 지속, 성장률 둔화, 미국 경제의 상대적 호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 등에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한일 갈등 장기화는 원화 자체 약세를 심화하고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서정우 KEB하나은행 차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한일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기업 등 관련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함께 국내 경기 펀더멘탈 약화가 우려된다"며 "이에 따른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달러-원 환율은 더욱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든 상황에서 달러화 강세는 더욱 심화하는 분위기다.
세계 경제 부진과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분위기가 거세지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의 '나 홀로' 호조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차단은 달러화 강세를 가파르게 가속할 수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는 전일 장중 98.938까지 상승한 상태다.
하준우 대구은행 차장은 "연준이 7월 FOMC에서 금리를 인하했는데도 불구하고 달러화 지수는 상승해 99선을 목전에 둔 상황이다"며 "유로화, 파운드 등의 통화가 달러 대비 지속적 약세를 보이는 점도 달러 강세의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정성윤 하이투자선물 연구원은 "연준은 7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되 이는 보험성 인하라는 점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을 빌어 천명했다"며 "이에 금리 인하 사이클 돌입을 기대했던 외환시장은 달러화의 추가 강세로 반응했고 달러-원 환율도 이를 추종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환딜러들은 달러-원이 상승세를 이어가겠으나 전 연고점인 1,196.50원 부근에서 강한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200원 레벨에 대한 시장의 부담감과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가 강하게 나올 수 있고, 환율이 연고점을 돌파할 경우 수급상 네고 물량도 몰릴 수 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을 상향 돌파하더라도 이내 재차 반락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외환딜러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김 본부장은 "고점 매물과 외환 당국 개입 경계감도 강화되면서 1,200원대 안착보다는 상승 폭을 축소하는 '전강후약' 장세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김대훈 BNK부산은행 차장도 "1,200원 레벨은 당국이 주시하는 레벨이라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8월에는 '상고하저' 형태의 환율 흐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표> 8월 달러-원 환율 전망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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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 하단 평균: 1,166.40원
-레인지 상단 평균: 1,202.30원
-저점: 1,150.00원, 고점: 1,2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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