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가 보는 日 백색국가 발표 영향…'미·중 분쟁에 가렸다'
  • 일시 : 2019-08-02 10:04:19
  • 서울환시가 보는 日 백색국가 발표 영향…'미·중 분쟁에 가렸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노요빈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일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가)' 제외 발표가 미·중 무역 분쟁 이슈에 가렸다며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일본 정부는 의견 공모를 끝내고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내용을 담은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 처리를 예고했다.

    개정안이 적용되면 수출규제를 받는 대상 품목은 1천100개에 달하게 된다. 수출품 심사 기간은 90일 이내로 늘어나고 수출허가 유효기간은 짧아진다.

    그동안 수출 부진 등 국내 펀더멘털 문제가 달러-원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한 만큼 일본의 무역 보복이 확대될 경우 8개월 연속 역성장한 우리나라 수출에 대한 우려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화이트리스트 이슈가 오랜 기간 지속된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화이트리스트 이슈는 시장에 이미 선반영 돼 있는 것 같다"면서 "크리티컬 포인트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NDF가 급등한 상황이고 이날 달러-원이 1,200원을 터치할 수도 있어 화이트리스트 자체는 임팩트 있는 뉴스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B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화이트리스트는) 시장에 이미 반영된 것 같아서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외환시장의 주된 관심은 재점화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향했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가적인 중국산 제품 3천억 달러어치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졌다.

    이에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7.95원 급등하며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B 딜러는 "오늘은 화이트리스트 이슈보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재점화 이슈가 더 클 것 같다"며 "이에 따른 중국 위안화 움직임과 주식시장 분위기 등을 살피며 화이트리스트 배제 영향도 반영할 것이다"고 전했다.

    화이트리스트가 시장에 어느 정도 선반영됐지만, 실제 발표로 이어질 경우 달러-원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이 무역 긴장 등으로 1,200원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는 상황에서 화이트리스트는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리스트 배제는 사실상 확정인 것 같아 주식이 얼마나 빠지느냐에 따라 환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 재점화가 큰 재료긴 하다"면서 "실제로 한국이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되고 주식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면 달러-원에도 상승 요인으로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일본 외무상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는 태국 방콕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강 장관은 회담 후 취재진에게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관해 아무런 확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일본 내부에서도 일본 정부가 이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각의에서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sskang@yna.co.kr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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