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vs시장' 힘겨루기…속도조절 시도에도 달러-원 1,200원 임박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200원선에 근접하면서 당국과 시장의 힘겨루기가 연출됐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오후 장중 한때 전일대비 8.50원 급등한 1,197.00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오전에 한차례, 오후에 한차례 정도 외환 당국의 개입이 강하게 나오며 달러-원 상승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재점화와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만연한 가운데 달러-원 상승 압력이 강한 모습이다.
개장 초 1,196원대에서 갭업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당국 개입에 1,191원대까지 레벨을 낮췄지만, 역외의 꾸준한 매수세에 점차 상승하며 오후 2시 무렵에는 1,197.00원을 터치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연고점 경신 후 바로 당국의 개입이 나오며 달러-원 레벨을 1,193원대로 빠르게 끌어내렸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역외 매수세에 달러-원은 재차 1,196원대로 튀어올랐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환 당국의 방어 의지에도 대외 상황은 달러-원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며 달러-원이 1,200원대에 안착하지는 않더라도 1,200원을 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A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오늘 개입이 몇차례 있었는데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증시 전체가 조정받는 등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하다"며 "개입은 하고 있지만, 달러-원이 1,200원을 터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이 위로 올라가는 상황이 맞긴 하지만, 당국 입장에서는 계속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며 "당국이 지금은 막아도 역외 시장에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국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이날 1,200원을 용납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이들은 정부가 오전·오후 크게 개입한 이후에도 미세 조정이 나오고 있어 종가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B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당국과 시장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당국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여서 1,200원으로 올라가는 것을 두고 보지는 않을 것 같다"며 "장 막판까지 어떻게 진행될지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그는 "장 막판 매도개입 규모가 꽤 크게 나올 수 있다"며 "정부가 실탄 생각하지 않고 개입할 가능성 있다"고 덧붙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당국이 1,200원은 막을 듯하다"며 "미세조정이 들어오고 있는데 그럼에도 시장에는 비드가 굉장히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달러-원 상승 재료가 많아 역내외 구분없이 매수하는 분위기다"며 "특히 역외 비드가 매우 많고 오전에 나오던 네고도 소진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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