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장중 1,220원 가까이 급등한 배경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220원 가까이 급등한 배경에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5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중 1,218.30원까지 오르며 하루에만 20.30원의 변동폭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16년 3월 3일 장중 고점인 1,227.00원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격화될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무역갈등도 '강 대 강' 대치국면을 유지하며 심화될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오전 일본 수출규제 대응 관계장관회의에서 일본의 조치는 정당성 없는 부당한 경제 보복이라고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반영해 달러-원 환율은 5.60원 상승한 1,203.60원으로 출발했다.
이날 코스피 등 국내 주가지수도 글로벌 무역 분쟁 우려에 급락세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 한국과 일본의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했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3천31억 원, 코스닥 시장에서 438억 원 상당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장중 2.6% 가까이 하락한 1,940선까지 내려갔다.
코스닥은 이날 7% 넘게 하락하며 오후 장중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이 이날 오전 위안화 환율을 절하 고시하면서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당국 관리 레벨인 7위안을 넘어선 점도 달러-원 급등 재료로 작용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을 넘은 것은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 관세 부과 때문"이라고 밝혔다.
엔-원 재정환율도 100엔당 1,130원을 넘어서며 출발한 가운데 장중 1,150원을 넘기도 해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 심화를 보여줬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무역갈등 전개 과정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외국인 증시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외환 당국의 의지에 따라 향후 달러-원 상단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전 10시 44분께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성 발언이 나오면서 1,218원까지 올랐던 달러-원 환율은 1,212원 선까지 상승폭을 축소한 후 완만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위안 환율 흐름이 안정세를 보인다면 시장은 주식시장 흐름에 주목할 것이다"며 "이후 당국 개입 강도에 따라 환율 상단이 정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당분간 1,200원대에는 안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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