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스와프 장기구간 하락폭 더 크다'…보험사 수급 몰렸나
  • 일시 : 2019-08-12 09:05:37
  • 'FX스와프 장기구간 하락폭 더 크다'…보험사 수급 몰렸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최근 달러-원 외환(FX) 스와프포인트의 하락 폭이 단기보다 장기 구간에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 규제로 보험사의 자산스와프 물량이 단기보다 장기 구간에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올해 초 금융당국은 외화채권과 환헤지 간 만기차가 크면 보험사에 요구자본을 추가로 쌓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차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이 때문에 장기채에 주로 투자하는 보험사는 장기 구간에서 환헤지를 해야 할 이유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가 단기 구간에서 환헤지를 하는 게 유리한데도 금융당국 규제로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1년 만기 달러-원 FX 스와프포인트는 지난달 초 마이너스(-) 13.70원에서 이달 9일 -16.40원으로 2.7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6개월물은 -6.60원에서 -7.90원으로 1.3원 떨어졌다. 3개월물은 -3.25원에서 -3.40원으로 0.15원 하락했다.

    1개월물은 -1.10원에서 -1.00원으로 0.1원 상승했다. 1주일물은 -0.22원에서 -0.17원으로 0.05원 올랐다.

    장기 구간으로 갈수록 달러-원 FX 스와프포인트의 하락 폭이 더 큰 셈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금융당국 규제로 보험사가 장기 구간에서 자산스와프 물량을 더 많이 내놓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크레디트 라인(신용한도) 이슈 등으로 외국계 은행 등의 비드가 단기 구간에서 더 많이 나온다"며 "여기에 올해 초 금융당국이 환헤지 규제를 발표한 이후, 보험사의 에셋스와프 물량이 장기구간에 더 집중됐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올해 1월 비은행권 거시건전성 규제방안을 마련했다. 이 방안 중에는 보험사의 외화증권 투자와 환헤지 관리방안이 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가 장기채 위주로 외화증권에 투자하는데 환헤지를 할 때 대부분 1년 이하 FX스와프를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차환(roll-over) 리스크에 노출됐다고 언급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FX 스와프레이트가 하락하면 외화증권 비중이 높은 보험사를 중심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FX스와프레이트가 188bp 하락 시 보험권의 환헤지 비용은 1조8천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환헤지 만기가 편중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외화채권과 환헤지 간 만기 차가 과도하면 보험사에 요구자본을 추가로 적립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보험사 입장에서 요구자본을 더 쌓으면 지급여력(RBC) 비율이 하락해 불리하다.

    금융당국은 보험업감독규정 및 시행세칙을 개정해 올 4분기에 시행할 예정이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딜러는 "보험사가 단기 구간에서 환헤지를 할수록 요구자본을 더 쌓아야 한다"면서 "이 때문에 보험사가 단기보다 장기구간에서 에셋 물량을 내놓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규제로 보험사가 단기 구간에서 환헤지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환헤지 비용은 단기 구간에서 더 큰 폭으로 축소됐다"며 "이 때문에 보험사가 환헤지를 할 때 장기보다 단기로 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금융당국 규제 등으로 보험사가 단기 구간에서 환헤지를 하기 쉽지 않다"며 "보험사가 환헤지 비용 축소 혜택을 누리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도 "롤오버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의도를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금융당국 규제로 단기 구간 환헤지가 유리할 때도, 이를 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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