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통화제도, 회색 코뿔소…'위기 불씨' 경계 목소리"
  • 일시 : 2019-08-19 14:57:30
  • "홍콩 통화제도, 회색 코뿔소…'위기 불씨' 경계 목소리"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홍콩 시위 장기화 여파로 홍콩 증시가 대폭 하락하고 은행간 금리가 오르자 '금융위기의 불씨'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 위기 때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홍콩 은행간 금리인 하이보(HIBOR) 3개월물은 지난 16일 2.38%를 기록했다. 하이보는 7월 5일 2.65%를 기록한 이후 2.2%까지 내려가는 듯 했으나 다시 오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자국 통화를 미국 달러에 연동시키는 홍콩의 경우 금리도 미국을 추종하는 게 보통이지만 현재 반대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홍콩의 특수성이 그 배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달러는 같은 금액의 달러 준비금에 맞춘 금액까지만 발행되는 커런시보드 제도인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다. 외환보유액과 자금공급량의 움직임이 대체로 연동된다.

    이 때문에 자본유출 발생으로 홍콩 정부가 홍콩 달러 매수·미국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되면 홍콩 달러가 시장에서 고갈돼 단기 금리가 뛰는 구조로 돼 있다.

    아시아 외환 위기가 홍콩에도 파급됐던 지난 1997년 10월을 그 전례로 꼽을 수 있다. 헤지펀드 등 투기 세력의 홍콩 달러 매도가 금리 상승을 초래했고 익일물 은행간 금리는 한때 300% 넘는 수준으로 급등했다. 당시 항셍 지수는 한 달간 30% 가까이 급락했고 금융 위기는 전 세계로 퍼졌다.

    신문은 1997년처럼 투기 세력이 주도해 홍콩 달러를 매도할 경우, 금리 상승이 공매도용 홍콩 달러 조달 비용도 함께 끌어올리기 때문에 공세가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신문은 홍콩 시민에 따른 실수요 매도라면 단기 수습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잘못하면 금리 상승과 주가 약세의 부정적 연쇄(작용)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의 중앙은행에 해당하는 홍콩금융관리국(HKMA)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4천456억 달러를 기록했다.

    본원통화를 커버하는 비율이 214%로 현 시점에서는 자본 도피의 명확한 증거가 보이지 않지만, 홍콩 문제가 1989년 톈안먼 사태를 연상시키는 사태로 발전하고 중국·홍콩 정부에 대한 대내외 비판이 한층 강해지면 홍콩 달러 매도세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매체는 단기 금리 상승과 함께 홍콩 달러 환율이 변동 범위의 하한(7.85홍콩달러)에 근접하고 있는 것은 불길한 움직임이라고 우려했다.

    신문은 평소 잠잠하지만 일단 폭주하면 손을 댈 수 없는 위험을 금융시장에서 회색 코뿔소라고 부른다며, 중국의 경우 과잉채무가 이에 해당하지만 홍콩의 통화제도도 또 다른 한 마리의 회색 코뿔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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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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