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당국 존재감 부각…"위안화는 '레코드 하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을 나타냈으나 당국의 존재감에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사상 최고치로 오른 데 비해 달러-원 환율은 상단 매도 개입 경계로 상단이 꾸준히 막히면서 급등이 제한되는 셈이다.
27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6일 1,223.00원 연고점을 기록한 후에 한 달 내내 1,220원 선 부근에서 상단이 제한되며 당국발 경계를 반영했다.
지난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등 한일 긴장 격화, 미중 무역전쟁과 유로존 불안 등이 겹치며 원화를 둘러싼 여건은 악화 일로를 걸었으나 달러-원은 1,210원대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일 당국은 미중 관세 전쟁이 재차 고조되며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급등하자 일찌감치 직접 나섰다.
전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시 이미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선제적이고 단호한 시장 안정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원화가 위안화 움직임의 영향을 받아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위안화 연동에 따른 변동성 가능성도 제한했다.
기존에는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구두 개입성 메시지를 내던 것과 달리 개장 전부터 시장 안정화 메시지를 내면서 원천적으로 롱 심리를 차단한 셈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어제 김 차관의 발언을 보면 기존과 스탠스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에는 위안화 약세에 연동된 원화 약세를 어느 정도 용인하는 것으로 보였으나 지금은 위안화 영향을 받은 과도한 변동성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하게 못 박았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이어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를 확실하게 심어주니 롱포지션 자체가 강하게 들어오지 못했다"며 "당국 경계와 위안화 약세 진정에 달러-원도 상방 경직을 나타낸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위안화의 약세 흐름과 비교해 원화 가치는 좀처럼 급락하진 않고 있다.
역내 달러-위안(CNY) 환율은 전일 7.1524위안까지 오르면서 2008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달러-위안(CNH) 환율 또한 전일 7.1832위안까지 오르며 2011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나 달러-원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환딜러들은 달러-원이 1,220원 선을 넘긴 어렵다고 보며 1,215원 선부터 당국 경계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1,215원 위에선 개입 경계가 계속 있어 장중 달러-원이 빠질 때 무섭게 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당국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이 많았는데 확실히 달러-위안(CNH) 환율이 오른 데 비해 달러-원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어제 구두 개입성 발언이 강하게 나와서 1,220원은 잘 막힐 것"이라며 "지난주부터 위안화 환율에 비해 달러-원 환율이 쉽게 오르지 않았고 어제 1,220원 부근에서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으로 추정되는 매도세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당국의 모니터링에 더해 수급상으로도 추석을 앞둔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 출회 등 달러-원 상단을 막을 요인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고 봤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도 "당국이 1,220원은 사수한다는 스탠스에는 시장 참가자들 대부분이 공감대를 갖고 있다"며 "당국 관계자들이 대외 변수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언급한 만큼 실제 개입도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최근 수출업체들이 나름 적극적으로 달러 매도를 내는 것으로 보여 1,220원을 넘긴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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