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은 위쪽인데"…서울환시서 '롱 포지션' 쉽지 않은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달러-원이 1,210원대 초반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외환시장 외환딜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과 한일 경제갈등, 홍콩발 지정학적 리스크 및 한국 경제 펀더멘털 우려 등 주요 재료는 롱을 가리키고 있으나 번번이 상단이 막히고 있기 때문이다.
강한 당국 경계로 1,215원과 1,220원 선이 여러 차례 막히면서 역내외 플레이어들의 롱 심리가 주춤한 형국이다.
29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전일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12~1,214원대의 좁은 레인지 속에서 박스권 거래를 나타냈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전일대비 0.65원 하락한 수준의 최종 호가를 내며 보합권 수준에서 움직였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달러-원의 중장기적인 재료는 모두 위쪽을 가리키지만, 1,215원과 1,220원이 강한 당국 경계 레벨로 시장에 인식되면서 롱 심리가 다소 침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단을 시도해도 계속해 막히는 장세가 연출되면서 역외 플레이어들도 적극적인 롱 플레이를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A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재료는 분명히 상승인데 당국의 의지가 강해 계속 롱 심리가 꺾이고 있는 것 같다"며 "달러를 매수해도 어차피 막히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롱을 정리하거나 일부 숏을 내는 플레이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 환율 급등을 방지하려는 당국의 메시지는 시장에 성공적으로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한국 경제가 계속 좋지 않은 상황에서 원화 약세 베팅은 누구라도 하기 어렵다"면서도 "1,220원 선을 여러 번 시도했는데 막히는 모습에 롱을 지킬 수 없는 상태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방향이 위쪽이더라도 상단이 계속 막히니 굳이 무리해서 롱을 가져가지 않고, 시장이 많이 움직이지 않은 상황에서 원화에 대한 역외의 흥미도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외환딜러들은 상단을 막는 저항 요인으로는 매우 강한 당국 경계감을 꼽았다.
C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방향은 위쪽이지만 실제로 롱을 잡지 못하는 이유는 1,215원 부근에서 감지되는 아주 강한 당국의 개입 경계다"며 "당국 발언도 강한 강도로 여러 차례 나온 상황에서 롱 포지션을 잡기에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역외 쪽이 롱으로 방향을 설정하면 따라갈 수는 있는데 현재 강한 당국 경계에 역외에서도 이익 실현 및 롱 스톱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딜러들은 달러-위안(CNH) 환율이 상승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달러-원의 추가 상승은 제한되고 있다면서 이 역시 시장의 주춤한 롱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지난 26일 홍콩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 환율은 2011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7.18위안대까지 올랐다. 현재 상승 폭을 소폭 줄인 7.16위안대에서 거래 중이나 여전히 달러당 7위안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점도 달러-원의 관망세를 심화하는 요소다.
딜러들은 달러-원이 단기적으로는 현 수준에서 상단을 제한할 수 있으나 미·중 무역 갈등 등에 관련된 추가적인 뉴스에 따라 달러-원이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고점을 탐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A 외국계 은행의 딜러는 "당국 경계를 고려해도 1,200원 아래 레벨은 저가 매수 레벨이다"며 "최소한 국내 수출 부진이 해소되거나 한일 경제 분쟁이 해결되는 기미가 보여야만 중장기 포지션이 변동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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