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유럽 리스크, 환시에 미묘한 변화 초래…엔高 제동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예상치 못한 독일 경제의 불안이 뜻밖의 형태로 엔화 강세를 꺾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유럽 리스크를 의식한 투자 자금이 미국 국채로 유입되면서 달러가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결과적으로 엔화 대비 달러 강세를 누그러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유럽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는 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문제나 이탈리아 정국 혼란 등이 지목돼왔지만 그동안 여러차례 반복된 주제여서 유럽 리스크가 크게 높아지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유럽 경제의 중추인 독일에 변화가 생기면 시장 심리는 크게 흔들린다. 첫 번째 예상 밖의 이슈는 독일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달 14일 독일 연방통계청은 2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독일 분데스방크가 3분기에도 역성장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시장 불안 심리는 증폭됐다.
신문은 예상치 못한 재료에 의한 유럽 리스크가 외환시장 역학에 미묘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는 추가 금융완화에 적극적인 미국·유럽 중앙은행과 소극적인 일본은행이라는 구도를 배경으로 엔화의 독보적인 강세를 점치는 시장 참가자들이 많았다.
8월에는 미·중 무역마찰이 겹치면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한때 104엔까지 상승(달러-엔 환율 하락)했다. 2017년부터 계속된 105~115엔 범위의 박스권을 한순간 이탈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엔화 매도·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다시 원래의 박스권으로 되돌아왔다.
신문은 엔화 강세가 가속화하지 않은 배경에는 유럽 리스크가 자리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독일 경제에 대한 불안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시키고, 이 여파로 유로화 대비 달러 매수세가 가속화돼 결국 엔화 거래에서도 달러로의 자금 환류가 촉진됐다는 설명이다.
이어 니혼게이자이는 엔화의 상단이 무거워진 것에는 미·일 금리차 축소와 미·중 무역마찰을 재료로 엔화 매수·달러 매도를 주도했던 헤지펀드의 투자 여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달에는 미국과 유럽,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뿐만 아니라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이미 반영한 상태다.
신문은 엔화 강세 전망이 꾸준하지만 유럽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예상외로 인하되지 않는다면 엔화의 독보적인 강세 압력은 가정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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