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트럼프 탄핵, 망신 주기 제스처…영향 제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라는 돌발 변수를 마주한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패닉 재료'로 꼽기엔 주저했다.
민주당의 단순한 정치적 제스처에 그칠 가능성,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 등 여러 시나리오를 가늠하며 달러-원 환율을 크게 끌어올릴 힘은 크지 않다고 25일 진단했다.
우크라이나 게이트에 따른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이 뉴욕 금융시장에서 달러 매도로 연결된 만큼 장 초반 달러-원 환율 레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민주당 의원들과 긴급회의를 하고 탄핵 요청안을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정치적 라이벌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의 아들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후 탄핵 요구가 거세진 결과다.
특히 유명 정치 베팅 사이트인 '프레딕트잇'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하원 탄핵 가능성은 62%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주말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에 기인한 달러화 약세가 롱스톱 재료로 소화되면서 1,190원 초반 지지력을 테스트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게이트로 번지기 시작한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은 2017년 상반기처럼 단기적으로 달러화 약세 흐름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달러화 약세에도 달러-위안(CNH) 환율이 다시 7.11위안까지 반등한 만큼 시장 심리 변화에 따라 달러-원 반등 여지도 있다.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미국 채권 금리는 전 구간에서 급락했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7.2bp 내린 1.632%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큰 하루 하락폭이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녹취록 전문을 주시하면서도 탄핵의 실제 성립 여부를 낮게 보면서 시장 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이미 반 이상 지난 현재 시점에서 탄핵이 실익이 있을까 싶은데 과정도 매우 복잡하다고 알고 있다"며 "불확실성 재료지만 일단은 미국 내부에서 일어나는 것이고 사실상 다음 선거 때 재선이 될지 여부가 더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불안정이 커질 경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며 "당장 달러-원 상승 재료로 보긴 모호한 구석이 있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사실 탄핵받을 행동을 많이 했지만, 표결까지 간 적은 없어 큰 재료까진 아니라고 본다"며 "또 상원에서 공화당이 우세라 '트럼프 망신 주기' 용도로 보이고 상원에서 이탈표가 3분의 2 이상 나오지 않는 한 탄핵이 진짜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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