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섹 "트럼프, 내년 달러 절하 시도…亞 통화 강세 예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에 본격적으로 달러화 절하에 나서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아시아 전문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28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안리뷰 칼럼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그 어떤 시도로도 약달러를 끌어내지 못했지만, 내년엔 다를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달러 강세를 불평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압박했고,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페섹은 내년 11월 미 대선에 주목했다. 경제 성과를 앞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달러화를 내려 수출 경쟁력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페섹은 달러화 절하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쉽게 쓸 수 있는 카드라며,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현 상황에서 재정정책은 의회 문턱을 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페섹은 또한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의 관계가 드러난 두 가지 사건도 내년 약달러 조짐으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만나 마이너스 금리와 통화 완화, 그리고 강달러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통상 연준 지도부는 독립성 훼손을 우려해 대통령과 잦은 회동을 꺼리고 설사 회동을 하더라도 그 내용은 기밀에 부쳐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위한 연준의 역할을 정의한 법령에서 독립에 대한 언급을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해온 주디 셸턴을 연준 이사 후보로도 지명했다.
연준이 독립성을 지키지 못하고, 트럼프 대통령 입맛에 맞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페섹은 아시아 기업들이 이러한 모든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며 아사히, 미쓰비시, 닛산 등 일본 기업들이 달러-엔 환율 변동을 고려해 내년 실적 전망을 낮춘 점을 언급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우리를 경쟁 열위에 처하게 했다"며 미국 기준금리가 일본, 독일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 비해 낮아야 한다고 주장하곤 했다.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낮췄다.
아울러 페섹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이 아니더라도 미 재무부에 시장 직접 개입을 지시해, 달러를 팔게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페섹은 환율전쟁이 발발하겠지만 "누가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걸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페섹은 만약 무역 합의가 불발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유권자에게 타격을 주는 관세 부과 대신 달러화 절하로 보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하더라도, 국영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지가 포함된 '2단계 무역 합의'까지 동의하는 것은 "이뤄지기 어려운 꿈"이라고 페섹은 주장했다.
그러면서 페섹은 아시아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긴급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년도 경제성장과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선 과감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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