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FX딜러-③끝] 서창조 우리은행 과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올해는 중장기 트렌드 분석이 통한 한 해였다. 노이즈가 많은 시장에서 원하는 방향이 올 때까지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했던 시장이었던 것 같다."
국내 외환딜러들의 모임인 한국포렉스클럽에서 2019년 이종통화 '올해의 딜러'로 선정된 서창조 우리은행 과장은 5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중 무역 갈등과 홍콩 사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이 이어진 한 해였던 만큼 트렌드 분석을 통해 중장기 통화 흐름을 예측했던 점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지션을 구축한 후에는 뷰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긴 호흡으로 인내심을 가지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이종통화 시장의 특성에 맞춰 단기적인 이슈 파악과 신속한 대응에도 힘을 쏟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 과장은 특정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해당 이슈가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는 '트리거'인지, 혹은 일시적인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트랩'인지 파악하는 데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도 글로벌 환시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같은 분석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봤다.
올 한 해 동안 미·중 협상 및 브렉시트 문제 등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금융시장의 단발적 '트랩'으로 작용했으나 내년에는 시장의 판을 뒤엎을 '트리거'로 확장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서 과장은 2011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2015년에 트레이딩부에 합류했다. 이종통화 업무를 담당한 이후 1년간은 달러-원을 맡았다. 2019년부터 다시 이종통화 주포 역할을 맡게 됐다.

다음은 서 과장과의 일문일답.
--올해의 딜러가 된 소감
▲ 외환(FX) 딜을 시작한 지 3년이 조금 넘었다. 시장에 훌륭한 선후배들이 많은데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딜러들을 믿어주시는 트레이딩부 김경호 부장님, 팀의 중심을 잡아주시는 김용만 팀장님, 시장의 선배이자 훌륭한 선생님이신 박재성 차장님, 박창근 차장님 그리고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팀원들에게 영광을 돌린다. 우리은행 트레이딩부가 수상한 것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더 좋은 성과로 보답하겠다. 마지막으로 항상 물심양면 지원해주는 아내에게 감사하단 말을 하고 싶다.
--우리은행의 딜링룸 분위기와 강점은
▲우리은행 딜링룸은 외환시장 안의 또 다른 '시장'을 형성한 듯한 특징이 있다. 딜러들은 주어진 한도 내에서 최대의 자율성을 부여받는다. 장중 자신의 뷰를 딜링룸 내에서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간다. 특히 우리은행 이종통화 데스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해왔고, 체질 개선이 있었다. 다양한 통화를 재분류하고 국가별 이슈에 대한 심층적 분석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이에 따라 개별 통화에 대한 전문성이 확보됐고, 효율성이 개선돼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딜링 원칙이나 노하우는
▲자신의 포지션과 뷰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트렌드 분석을 통한 시장 예측을 위한 노력이라고 본다. 시장의 많은 노이즈 속 통화별 특징을 비교 분석하고, 이슈를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본인이 설정해놓은 시그널을 포착했을 때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다만 변화된 시그널을 포착하면 미련 없이 포기하는 유연성과 균형감도 중요하다. 또 항상 새로운 것을 찾고 변화하려고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려 노력한다. 특히 이종통화는 시장의 흐름이 빠르게 바뀌고 있어 계속 변화해 나가며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이종통화 시장에 대한 평가
▲올해 이종통화 시장은 유동성이 '변동성'을 증폭하고, 미·중 무역 분쟁 및 정치 리스크가 '방향성'을 결정하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발 빠른 이슈 전달이 '속도'를 키웠던 시장이었다고 생각한다. 시장에 노이즈가 많았던 만큼 딜러가 원하는 방향이 올 때까지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전략이 중요했던 것 같다.
--환시 변동성에 대응하는 자세는
▲우선 글로벌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특히 이종통화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크기 때문에 트위터나 외국 사이트를 자주 검색하며 분위기를 익히는 편이다. 또,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해당 이슈가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는 '트리거'인지, 혹은 일시적인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트랩'인지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정치 이슈가 환율 트렌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올해 특히 정치 '트랩'이 많았던 만큼 도움이 됐다.
--미·중 무역 협상, 홍콩 사태, 브렉시트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한 생각은
▲올해는 미·중 무역 갈등, 브렉시트, 터키 불안, 이란 사태와 이탈리아 포퓰리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다. 대부분 이벤트가 글로벌 경기 침체 -> 각국 정치 불안 가속화 -> 정치 리스크 확대에 따른 변동성 확대라는 연결고리로 이해할 수 있었다. 내년에도 이러한 패턴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대선의 영향으로 올해와 같은 정치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그중 특히 주목한 이벤트는
▲어느 정도 실마리를 찾고 있던 미·중 무역 갈등이 홍콩 사태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무역 합의 진전 속도가 상당히 늦어졌으며, 홍콩 우려가 지속할 경우 무역 합의뿐만 아니라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이슈로도 부각될 수 있다. 홍콩 사태가 추후 환시장에 '테일 리스크'(tail risk)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내년 글로벌 FX 시장 전망은
▲글로벌 달러화의 경우 '상고하저' 흐름이 예상된다. 미국 경제의 상대적 호조 속 유로존과 중국의 경기 개선 여부에 따라 시장의 흐름이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대선 전까지 미·중 무역 합의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중국, 유럽, 신흥국 시장의 경기 회복은 빨라도 3분기 정도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미·중 합의가 이보다 더뎌지고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할 경우 신흥국 시장의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고 본다.
--내년 주목해야 할 통화는
▲유로화와 위안화다. 유로존의 경기 회복과 유로화의 반등 여부 따라 달러화 강세가 결정될 것이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로화가 점진적 하락 압력을 계속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위안화 역시 미·중 무역 협상의 지표로 활용되며 시장의 방향성을 주도할 것으로 본다.
--서울환시 딜러들에게 하고 싶은 말
▲외환시장의 모든 딜러들이 함께 시장을 만들어나간다고 생각한다. 선후배 및 동료 딜러들이 대한민국 외환시장의 최전선에서 일하며 우리나라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의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올 한 해도 고생 많으셨고 내년에도 최선을 다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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