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합의發 훈풍…달러-원 추가 하락 이끌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 중국간 1단계 무역 합의가 타결된 가운데 달러-원 환율의 향방도 주목된다.
지난 한 주간 달러-원 환율이 20원 가까이 레벨을 낮춘 상태이지만 미·중 합의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면서 환율이 추가 하락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17일 서울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가 1,160원대 중후반까지 하단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추가 하락해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172.30원) 대비 4.05원 하락한 1,167.10원에 최종 호가를 냈다.
특히 전일 현물환 시장 종가가 200일 이동평균선(1,173.10원) 아래 수준에서 형성되고 주요 이평선이 대부분 하향돌파된 가운데 추세적인 하락장 진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전일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숨 고르기 장세를 나타냈으나 무역 합의에 따른 리스크 온(위험 선호) 심리가 원화를 둘러싼 통화시장에서 여전히 힘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합의 내용과 이행에 대한 의구심도 있지만 우선 합의가 이뤄졌고 역외 위안화 환율이 7위안 아래 레벨을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위험 통화의 상대적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일 아시아 시장에서 무역합의 내용에 대한 실망론이 부각되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협상의 성과를 강조하며 위험 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A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합의가) 확실한 타결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달러-원 환율 흐름이 확실히 무거워진 만큼 환율은 하락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향후 미·중 합의의 내용이 구체화할수록 리스크 온 심리가 강해지고, 달러-원 환율이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지난 11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경제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고 달러-원 환율이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A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장중 달러-위안 환율의 하락은 추종하지만 반등은 크게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위험 심리와 수급 여건 등이 하락 쪽에 무게를 실어주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중국의 11월 산업생산 등 지표가 상당히 잘 나왔고 전일 코스피는 보합권에서 등락했으나 상하이증시 등 본토증시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중국 상하이증시는 전일 2,984.39에서 마감하며 다시 3,000선을 넘보고 있다.
B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무역 합의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합의를 아직 못했다는 우려는 있으나 심리 자체가 위험 선호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C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도 "미·중 합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달러-원 환율은 하단을 테스트하면서 장중 1,165원까지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수급 주체들도 1,170원대에서 달러를 매도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고 달러-원 환율이 반등할 이유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위쪽을 보기는 어렵다"며 "리스크 온 심리에 네고 물량까지 더해질 경우 연말이지만 숏을 가기 좋은 상황이 조성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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