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서울외환시장 10대 뉴스-②]
◇韓 1분기 성장률 쇼크 및 반도체 수출 부진 지속
지난 4월 25일 한국은행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전분기보다 0.3%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그보다 앞서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2.5%로 하향 조정하면서 시장 불안감이 커졌지만,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 곳은 없었기 때문이다. 수출과 설비·건설투자가 감소로 전환한 가운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이후 41분기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당시 달러-원 환율은 GDP 충격에 전 거래일보다 9.60원 급등하며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분기 GDP로 시작한 국내 경기부진 우려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부진이 이어지며 더욱 심화했다. 지난해 12월 수출이 1.7% 감소한 이후 올해 11월까지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외 불확실성과 더불어 국내 펀더멘털 우려까지 겹치며 올해 달러-원은 상승 우위를 나타냈다.
◇금통위, 연2회 선제적 금리 인하
지난 7월과 10월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각각 25bp씩 인하하면 올해 두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기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 후행하던 입장과 달리 미국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한은이 인하에 나섰다는데 의미가 있다.
다만, 외환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됐다. 지난 7월 전향적인 한은의 금리 인하에도 금리 결정 이후 당국의 개입 경계로 롱스탑 물량이 쏟아지며 달러-원은 오히려 하락했다. 지난 10월 금리 인하 당시에도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가운데 추가 정책 여력도 있다고 발언하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했지만, 파장은 크지 않았다.
◇트럼프 약달러 정책 및 연준의 금리 인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환율 압박에 나서면서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가운데 미국 연준도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7월과 9월, 10월에 걸쳐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여력이 다른 국가보다 많아 달러 약세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늘 압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내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문제'라거나 '실망시켰다', '실패했다' 등 직접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크게 대응하지 않던 파월 의장도 지난 10월에는 연준이 정치로부터 절대 독립성을 강조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내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난 12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은 내년 금리 동결을 시사함으로써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 불확실성 및 英 파운드화 흐름
올 한해는 영국의 유로존 탈퇴 이슈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영국은 당초 올해로 브렉시트 시한을 예정했지만, 지난 10월말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면서 파운드 대비 달러 환율은 1.2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조기총선이 결정되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지난 12일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다소 누그러졌다. 브렉시트 불확실성 축소에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파운드화는 1.35달러 수준까지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파운드화가 달러 인덱스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파운드화 등락은 달러-원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올해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파운드화 영향이 거의 없거나 일시적으로 반영되는데 그쳤다.
◇MSCI 지수 리밸런싱 및 증시 외국인 순매도
지난 11월말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 변경(리밸런싱)을 앞두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거세졌다. MSCI 신흥시장 지수가 중국A주 편입 비중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리면서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국내 주식에서 빠져나가 중국 A주에 흘러들어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 11월 7일부터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기 시작해 이달 5일까지 21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금액은 5조706억 원에 달했다. MSCI 리밸런싱 종료와 미중 무역협상 관련 투자심리 개선 등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된 가운데 셀코리아 우려는 잦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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