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앞에 장사 없다"…일주일새 30원 급락한 달러-원, 전망은
  • 일시 : 2019-12-19 14:52:53
  • "수급 앞에 장사 없다"…일주일새 30원 급락한 달러-원, 전망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일주일간 30원 가까이 하락하면서 낙폭을 이끈 수급 요인이 주목된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중 1,162.80원까지 하락하며 1,160원대 초반으로 내렸다.

    지난 11일의 종가 1,194.70원에서 30원 이상 레벨을 급격히 낮춘 것이다.

    달러-원 환율의 급속한 하락에는 미국과 중국 간의 1단계 무역 합의 타결이라는 대외 이슈가 트리거가 됐지만, 대내적인 수급 상황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잇단 수주 소식과 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흐름, 커스터디 매도 물량 등 대형 매도 요인이 몰리며 달러-원 환율의 낙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로부터 현대오일뱅크 지분 17%에 대한 매각대금 1조3천749억 원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해당 물량은 주초부터 소화되며 달러-원 환율에 강한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그룹은 연이어 추가 수주 소식을 알렸다. 대우조선해양은 2척의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을 1천900억원 규모에, 현대중공업그룹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6척을 총 1조3천155억원 규모에 수주했다.

    수주 관련 물량이 시장에 즉각적으로 나와 소화되지는 않지만 이번 주 내내 달러-원 환율에 하방 압력을 가한 매도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의 순매수세도 달러-원 환율에 수급상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주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누적 9천억원의 자금을 순매수했다.

    이는 커스터디 매도 물량으로 이어지며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이번 주 초반 달러-원 환율은 개장 직후부터 거센 낙폭을 보이는 모습을 나타냈다"며 "보통 네고 물량은 장 초반 잘 유입되지 않고 장 흐름을 선도하며 나오지는 않기 때문에 자본거래 관련 수급 물량으로 추정했다"며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만 보면 커스터디 물량이 이번 주 계속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수급 앞에서는 장사가 없다"면서도 "다만 달러-원 환율이 이른 시일에 약 30원 가까이 밀린 상황이라 레벨 상 숏 포지션을 구축하기는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B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도 "달러-원 환율이 1,190원대에서 1,160원대로 급격히 조정됐다"며 "1단계 무역 합의 타결과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하향 이탈한 영향도 있었지만 달러-원의 경우 수급 이슈가 더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연말에 다가가고 있는 만큼 연말 네고 물량이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A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연말에 다가갈수록 네고 경계감도 있고 셀(매도) 쪽이 수급상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본다"며 "올해 우리나라 반도체 업황이 부진해 관련 네고가 많이 출회하지 않은 부분도 있으나 관련 물량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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