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까지 뻗친 '유튜버'의 힘…개인의 달러 쟁여놓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인터넷 방송의 인기 속에 올해 개인 투자자의 달러 사랑이 강했던 이유 중 하나로 '유튜브(Youtube)'의 급속한 영향력 확대가 꼽히고 있다.
통상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오르면 높아진 달러 가치에 따라 갖고 있던 달러를 팔아 달러화 예금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나 오히려 개인의 달러화 예금 비중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높은 구독자 수를 지닌 유튜버들이 올해 중반부터 금융 위기를 경고한 영향이 적잖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개인 방송 검색창에 '달러'만 치더라도 달러 투자, 달러 예금, 달러 ETF 등 연관 검색어가 줄줄이 소개되며 각 검색어로 수십 개 이상의 영상이 소개되는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각 영상은 1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자랑하기도 한다. '달러 투자'로 검색했더니 다양한 달러 투자 및 재테크 전략 영상이 관련 검색어로 연결되며 수십 개 이상 떴다.
*그림1*
<유튜브 참고 화면(기사 본문과 관계없음)>
올해 4분기 환율 전망을 제시하며 '1,180원 인근에서 추가 매수가 가능하다'는 투자 전략 정리가 포함된 영상이나 경제 위기 대비 매뉴얼까지 있을 정도다.
심지어 모 유튜버는 "카지노 도박과 달러 투자가 유사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며 달러 투자에 도박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영상을 올렸고 2천 건 이상의 조회 수를 올렸다.
실제로 달러-원 환율은 지난 8월 1,223.00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기록했으나 개인의 달러화 예금 비중은 지난 10월을 제외하고 달러-원 환율 흐름에 상관없이 꾸준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9일 공개한 '외국환 은행의 거주자 외화 예금'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달러화 예금은 전월 대비 35억2천만 달러 감소한 639억6천만 달러를 나타냈다.
달러화 예금은 전체 거주자 외화 예금의 85.4%를 차지한다.
예금 주체별로 보면 기업의 거주자외화예금이 580억6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37억8천만 달러 감소했으나 개인 예금은 168억1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1억1천만 달러 증가했다.
이 중 개인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147억5천만 달러로 23.1%로 비중을 높였다. 달러화 예금 잔액과 비중 모두 2012년 6월 통계 공표 이후 최대치다.
환율 흐름을 보면 지난 10월 말 1,163.40원이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말 1,181.20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값으로 살 수 있는 달러가 환율 상승에 줄어들었지만 개인들은 꾸준히 달러를 사들이고 있는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들의 달러화 예금은 적은 금액의 누적이라 사유를 별도로 파악하고 있진 않고 있지만 지난 7월 말 이후 계속 달러화 예금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아무래도 시장이 불안하고 환율 변동이 심한 가운데 유튜브 등 개인 방송에서도 달러를 사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아 개인들 입장에서 달러를 사두려는 심리가 커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8월 청와대 개각 이후 소위 '조국 사태' 등 정치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고 일부 유튜버들이 'IMF 외환 위기'까지 들먹이며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매수를 재테크 전략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관련 이슈가 희석됐지만 달러-원 환율 상승과 하락에 관계없이 개인의 달러 매수가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영업점을 통해서 어떤 유튜브 방송을 봤는데 달러를 사야 하냐는 문의가 들어오기도 한다"며 "환율이 하락했을 땐 저가 매수, 오를 땐 이미 1,200원을 봤던 경험이 있어 불안 심리에 계속 사두려는 것으로 보여 개인 외화 예금이 계속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거주자 외화예금에서 개인의 달러 예금이 계속 늘어나는 게 유튜버 영향이 없진 않다고 본다"며 "달러-원이 1,200원대에 있을 때 전체 외화예금이 더 늘었던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여름에 소위 '태극 부대식'의 유튜버들이 달러-원 1,300원까지 오른다며 나라가 망하고 있다는 식의 선동을 많이 했다"며 "금융위기 이후로 1,200원대에 환율이 오랜 시간 머문 적이 없는데 개인들이 계속해서 달러를 사들이고 있는 걸 보면 개인 투자자들의 성향이 안전 선호로 더욱 치우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까지 유튜버의 영향력이 달러-원 환율 지지 재료로 유효할지는 더 지켜봐야 할 문제다.
개인의 외화예금 비중이 전체 서울환시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현재까지는 미미한 데다 기업의 수급 위주로 환율이 움직이고 있어서다.
A은행 딜러는 이어 "유튜버 관련 얘기가 많이 들리지만, 이것을 유일한 재료로 개인의 달러 매수가 들어오는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개인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지도 의문이고 현재 연말이라 개인의 달러 매수로 달러-원이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