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發 금리 인하 프라이싱하는 서울환시
  • 일시 : 2020-01-31 10:22:08
  • 코로나바이러스發 금리 인하 프라이싱하는 서울환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 심리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트라우마를 떠올리는 시장 참가자들이 많아지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신호를 읽어내기 위해 분주하다.

    30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190원 부근을 목전에 뒀다.

    신종 코로나 사태에 중국의 경제성장률(GDP) 둔화 가능성부터 교역량 감소, 내수 부진 등 펀더멘털까지 위협을 받으면서 원화 자체에 대한 디스카운트 재료가 힘을 얻는 모양새다.

    단기적인 리스크오프 반영이 대거 이뤄지면서 급등 장세는 벗어났으나 현재 속도로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 수가 꾸준히 늘어난다면 한 달 안에 소매 및 유통 위축 등 경기 위축 신호가 불거지면서 금통위 금리 인하 의견이 더욱 우세해질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한 금융시장 관계자는 "분명 중국 GDP엔 영향이 있을 것이고 지난 메르스 사태 때 시장 심리가 크게 훼손된 적이 있어서 지켜보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가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길어도 3개월 정도 시차로 보고 있는데 일단 사람들이 집 밖에 나가지 않으면서 소비가 줄고 서비스업 부진, 고용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나면 실제로 오는 4월 정도엔 금통위 내부에서도 시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일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상황점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고 영향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이어진다는 것은 이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외환딜러들도 그런데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달러 롱베팅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들은 연초 특유의 방향성이 나타나고 있는만큼 달러-원 환율 상단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A외국계은행의 베테랑딜러는 "신종 코로나발 불안함이 지속되고 연초 이란 공격 당시의 고점을 뚫어서 롱베팅이 따라붙고 있다"며 "현재 확진자 확대 속도가 2월 중순까지만 이어져도 다음 달 금리 인하도 가능해지는 분위기가 될 것으로 보이고 1,196원 선이 뚫리면 그다음은 전고점 1,223원을 뚫으러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윤면식 부총재가 어제 신종 코로나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으나 아직은 초기 단계라 그렇게 발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또 메르스 사태 당시보다 금리 수준이 낮아 정책 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나오긴 이르지만 이미 시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도 프라이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종 코로나에 따른 경기 위축 신호는 1∼2개월 정도 더 지켜봐야 하겠으나 메르스보다 전염 속도가 더 빠른 게 문제"라며 "시장은 중국 전역으로의 사태 확대 등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는 모습이라 리먼 사태와 같은 큰 위기의 전주곡이 될 수도 있어 숏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수습 가능성과 메르스 사태와 다른 금리 레벨 등 섣부른 금리 인하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 사태에 한은은 경제 타격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연 1.5%로 내렸지만 현재 1.25% 수준에서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많진 않은 상황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7일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기준금리가 제로(0)까지 가는 것은 상정하고 싶지 않다"며 "선진국 등 기축통화국보다는 금리를 높게 운용하는 게 맞다"고 발언한 바 있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심리가 많이 약해졌으나 상단에서 네고 물량 등 실수요 매도가 많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신종 코로나 사태가 최근 이번 일주일 동안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이고 최근 경기 지표들도 괜찮게 나오고 있어서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수출업체들의 매도 여력이 있는만큼 신종 코로나 핑계 하나로 환율이 추가로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D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경기 침체로 갈 수도 있겠지만 그러려면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게 확인돼야 할 것"이라며 "치사율도 중요한데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속도가 중요해 보이고 메르스 때보다 정책 여력이 25bp밖에 남지 않아 금통위가 패를 아낄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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