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신종 코로나 확산에 1,190원대 진입…1,200원 돌파 재료는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1,190원대를 넘어서면서 1,200원 돌파 여부에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환시 참가자들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가 커진 가운데 확산 또는 진정 여부에 따라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은 물론 변동폭도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당분간 달러-원 상승 압력이 우세하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31일 국내 금융시장은 한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추가로 4명 발생했다는 소식에 장 후반 급격히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를 강화했다.
주말 사이 국내 확진자는 15명으로 늘어났다.
전 거래일 코스피 지수는 1.35%가량 하락하며 2,120선 아래로 내려갔고, 달러-원 환율도 6.80원 상승하며 1,191.8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코스피 지수는 약 6% 하락했고 ,같은 기간 달러-원 환율은 2.9%가량 상승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향후 감염증 추가 확산 추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단기적으로 1,200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안전통화 선호에 강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2월까지는 확진자와 사망자가 증가하며 시장 불안 심리가 지속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로 인한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전망보다 둔화폭이 더 클 수 있어 관련 불확실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바이러스 확산으로 연장된 중국 춘제 연휴 이후 중국 금융시장 반응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연동하며 달러-원 환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중국 춘제 연휴 이후 개장할 중국 증시가 해당 이슈를 얼마나 반영할지에 따라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충격파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시장을 지배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와 대기하고 있는 수출업체 네고물량, 중국 정부의 위안화 관리 등으로 1,200원대에서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과거 사스(SARS)나 메르스(MERS) 등 바이러스도 주요 가격지표의 변곡점이 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영향력은 점차 약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사태와 미국 대선 경선 이벤트가 달러-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2월은 수급상으로도 해외투자가 많아 달러-원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한다"며 "다만, 1,200원에 근접하면 당국 경계도 강해지고 상승 속도 조절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역내 금융시장도 춘절 연휴 이후 달러-위안이 7위안 위로 오르면 당국의 관리가 들어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 말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기 둔화 언급과 함께 금리 인하 신호를 줄지 여부도 중요한 재료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2003년 사스 당시 2개월간 원화 약세가 이어졌고, 안전자산인 엔화 강세는 한 달에 그쳤다"며 "글로벌 경기가 지난해 저점을 확인한 만큼 현 레벨에서 신흥국 통화의 추가 약세 폭도 제한적일 전망이다"고 전했다.
그는 "유동성 완화와 맞물린 정책 대응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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