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200원 돌파 기로]VIX 주목하는 딜러들…"빅피겨 저항 글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2월 들어서자마자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빅 피겨(큰 자릿수)'인 1,200원 근처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저항선으로서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달러-원 환율이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헤드라인에 따른 공포 심리를 반영하는만큼 추가적인 악재가 나오면 쉽사리 1,200원을 훌쩍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4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7205)에 따르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S&P500 VIX 지수는 전일 17.97을 나타냈다.
특히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불거진 지난달 21일 이후부터 31일까지 약 일주일간 전주 대비 21% 넘게 급등하며 18.84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8월 14일까지 일주일 이후로 주간 기준으로 최대 상승폭이다.
설 연휴 전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있던 지난 17일만 해도 12.10 수준을 나타내며 호전된 증시 분위기와 미중 간 1단계 무역 합의와 중국 경제성장률 회복 등 기대를 반영했으나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금융 시장의 공포 심리가 확산된 셈이다.
VIX지수는 공포 지수로 증시와 반대로 움직이며 VIX 지수 레벨이 높을수록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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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이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놓은 가운데 폐렴에 따른 사망자는 360명 이상으로 늘어나며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를 넘어섰다.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한 차례 조정을 받더라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따라 1,200원 부근으로의 상승 탄력은 남아 있다고 봤다.
이들은 달러-위안(CNH) 환율과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일 이미 1,195원 선 저항이 뚫리면서 지난 연말 상단을 웃돌았고 달러-원이 심리에 취약해진 상황인 만큼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속도에 따라 지난해 연고점인 1,223.00원을 향해 방향성 트레이딩이 전방위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1,200원이라는 저항선이 큰 의미가 없어 보이고 제일 중요한 건 주식 시장"이라며 "상단에 다 왔다고 판단하기엔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상당히 강하게 나와서 환율에서의 '빅 피겨'를 신경 쓸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 중국 춘제 이후 상하이 종합지수가 하한가를 쳤지만, 코스피가 이미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지난주에 어느 정도 선반영하면서 120일 이동평균선과 200일 이동평균선에서 지지를 받았다"며 "이후 다시 코스피 저점이 뚫리면 달러-원도 1,200원 상향 돌파를 위해 다시 오를 것으로 보여 레벨보다 주식 시장 심리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미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받으면서 같은 재료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에 따른 상단 제한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달러-원이 1,200원을 돌파하면 뉴스 포털 등에 헤드라인으로 뜨면서 이슈가 되니 당국에서 관리하려고 할 수 있겠으나 1,200원을 절대적인 저항선으로 상정하고 방어하진 않을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 감염증 사태의 여파가 얼마나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당국 입장에서 무작정 개입하며 달러를 매도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원화만 오버슈팅한다면 외환 당국도 강하게 대처할 텐데 위안화 약세를 따라가는 '스펙(speculation)' 매수자들이 많아서 큰 방향에선 원화 약세를 용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 상황에선 오히려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외부 충격을 흡수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 딜러들은 증시가 회복 탄력성이 강할 경우 과매수권에 진입한 달러-원 환율이 1,200원대에 쉽게 안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일간 기준 상대 강도지수(RSI)는 전일 70.87을 나타내면서 과매수권인 70선으로 진입했고 이날 일부 조정을 받아 1,180원대 후반까지 저점을 낮췄다.
또 실제로 1,200원 부근에서 당국자들의 시장 안정 발언이 이어지는 만큼 시장 자체적인 포지션 정리도 활발해지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에 따른 달러-원 환율 상승과 관련해 "투기에 의한 쏠림 현상이 있다면 준비된 시장안정조치를 단호하게 시행할 것"이라며 "시장 가격기구에 의해 작동되는 것은 별도로 치더라도 투기적 수요로 환율이 움직이는 것이 많이 포착된다"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실제로 1,200원 부근에서 당국 경계가 강해지면서 상단이 막히는 데다 뉴욕 증시가 좋으니 리스크오프가 다소 약해지는 모습"이라며 "달러 과매수 상태에서 때마침 어제 구두 개입 영향도 있어 또다시 방향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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