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200원 돌파 기로]코로나 사태vs당국 경계…방향성 대혼란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200원 직전까지 상승한 후 반락하면서 추후 환율 방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200원 부근에서의 강한 당국 경계와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달러-원 환율이 하락 모멘텀을 받기 시작했다는 의견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반면 달러-원 환율의 반락은 일시적인 하락세이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가 악화할 경우 환율의 상승 탄력을 막을 수 없다는 전망도 팽팽하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4분 현재 전일대비 2.50원 하락한 1,192.50원에서 거래됐다.
1,200원이 가시권으로 들어오자 강한 당국 경계감과 연이은 당국자 발언이 나오며 달러-원 환율을 끌어내렸다.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 거시금융회의에서 신종코로나에 관련한 금융시장 교란 행위에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신종코로나 사태에 따른 달러-원 환율 상승과 관련해 "시장 가격기구에 의해 작동되는 것은 별도로 치더라도 투기적 수요로 환율이 움직이는 것이 많이 포착된다"며 "투기에 의한 쏠림 현상이 있다면 준비된 시장안정조치를 단호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따른 발언이다.
시장은 고위 당국자의 연이은 구두 개입성 발언에 주춤하는 모습이다.
A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홍 부총리의 발언은 구두 개입성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구두 개입성 발언 등에 전일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로 오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구두 개입성 발언으로 역외에서도 심리적으로 롱을 줄이자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이익 실현을 하는 참가자도 있었다"며 "당국 경계감이 강하게 이어질 경우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을 뚫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롱으로 쏠렸던 시장의 포지션이 재조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B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14일경부터 약 3주간 상승 장 흐름을 보이며 1,200원 목전까지 달려온 모습"이라며 "장이 무겁고 1,200원 직전에서 막히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하락 모멘텀으로 방향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종코로나 사태와 관련된 진전은 없으나 시장이 냉정을 되찾고 패닉 흐름에서 벗어나는 점도 달러-원 환율의 1,200원 돌파를 요원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다만 신종코로나 사태가 악화하고 위안화의 약세가 가팔라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중국에서 신종코로나 사망자가 400명을 넘어서고 확진자가 2만명을 넘는 등 확산이 증폭되는 가운데 위험 심리 분위기가 회복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B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신종코로나 사태의 전개 방향을 예상하기 힘들고 장기간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시장의 위험 회피 분위기가 줄어들었다고는 전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현재 장은 신종코로나 사태를 관망하며 눈치 보기 흐름을 보인다"며 향후 흐름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A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전일 당국 경계감에 달러-원 환율이 역외 달러-위안 환율의 움직임을 완전히 따라가지 못했다"며 "신종코로나 사태가 호전되면 단기 고점이 현 수준에서 그치겠지만 달러-위안 환율이 7.02위안대를 뚫고 올라가면 당국 스무딩에도 달러-원 환율은 위를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만약 현재의 하락 흐름이 1,200원을 앞둔 속도조절에 그치고 달러-원 환율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경우 전 고점인 1,220원대로 상단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도 "결국 모든 것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추이와 보건 당국이 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며 "달러-위안 환율이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경우 달러-원 환율도 1,200원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D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신종코로나와 관련된 악재가 경제 지표 등에 아직 미반영됐다"며 "사태가 심각해지고 신종코로나의 경제 여파가 지표에까지 반영될 경우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의 연고점 레벨인 1,220원대까지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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