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지수 100 육박…달러 '이상 급등'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달러 지수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달러는 유로와 엔화에 대해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12엔을 돌파하면서 작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달러-엔 환율은 이틀째 가파르게 상승해 투자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달러-엔 환율은 이번 주 들어서만 2% 이상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달러대로 떨어져 2017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ICE달러지수는 100에 육박한 99.910까지 올랐다. 이는 2017년 4월 이후 최고치다.
대다수 전문가는 올해 달러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내리거나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유럽이나 다른 중앙은행들은 추가 부양책을 꺼내 들 가능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지수는 올해 들어 이미 3.56%가량 오른 상태다.
특히 달러의 엔화 대비 강세가 최근 두드러졌다.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대한 의문이 커진 데다 일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대를 기록한 것이 투자자들의 엔화 이탈을 촉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발표된 일본의 작년 4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1.6% 줄어들었다. 이는 6년래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연율로 환산할 경우 6.3% 줄어든 것으로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3.9% 감소보다 악화한 것이다.
여기에 일본에서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일본 경제가 다시 침체에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크루즈선의 확진자 수가 속출하면서 일본 내 감염자 수는 720여명을 넘어선 상태다. 일본은 특히 올해 여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최악의 경우 올림픽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베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중국과의 연계성과 코로나에 대한 노출, 일본 자체의 어려움마저 가중돼 일본 경제가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공포를 촉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웨스트 마켓츠의 브라이언 데인저필드도 "매우 부진한 경제지표와 코로나 공포로 시장은 일본의 침체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는 일본은행(BOJ)의 신규 부양책을 촉발하고 엔화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경제 침체 우려에 코로나 공포까지 겹치면서 엔화가 안전자산의 지위를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코샤뱅크의 숀 오스본 전략가는 "엔화가 일본 내 바이러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잃으면서 이번 주 들어 가파르게 하락하고 밤사이 추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더구나 미국은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보다 수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미 국채 수익률이 유럽이나 일본보다 높아 달러가 엔화보다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최근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띠는 것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날 발표된 2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 17.0에서 36.7로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8.0을 큰 폭 상회했다.
앞서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도 전월 4.8에서 12.9로 올라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경기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강하다"라면서 시장이 정말로 금리 인하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지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다수 전문가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최근 하원에 출석해 미국 경제는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며 코로나 사태를 위험 요인으로 꼽으면서도 미국경제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유지했다.
XM의 라피 보야디지안 애널리스트는 엔화 하락세는 일본 자산운용사들이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로 매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안전자산으로서의 엔화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UBS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제이슨 드라호 헤드는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사들이고 있으며 경기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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