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상승에 급제동…'팬데믹' 우려 반영 시작
  • 일시 : 2020-02-26 11:27:19
  • 달러-엔 상승에 급제동…'팬데믹' 우려 반영 시작

    연준, 금리 인하 기대 부상

    美 금리 하락도 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달러-엔 환율이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12엔 수준에서 110엔 초반대로 떨어졌다.

    빠르게 추락하던 엔화도 다시 안전자산의 지위를 회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증가에도 급등세를 보이던 달러-엔이 코로나 우려가 강화되면서 상승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26일 오전 10시 41분 현재 전장 뉴욕 대비 0.086엔(0.08%) 오른 110.202엔에서 거래됐다.

    지난 20일 112.223엔까지 올랐던 달러-엔은 이날까지 1.8%가량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는 99.032 근처에서 거래됐다.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00에 육박했던 달러지수는 간밤에는 99도 하회했다. 해당 기간 지수는 0.9%가량 떨어졌다.

    달러화가 엔화 대비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를 시장이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그동안 코로나 우려에도 달러-엔은 강세를 보였다. 일본으로의 바이러스 확산과 그에 따른 일본 경제의 침체 우려, 미 국채에 대한 매력 등이 맞물려 달러-엔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중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에 국한하지 않고, 이탈리아, 이란 등 유럽으로 확산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여기에 전날에는 미국으로의 확산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전 세계적인 유행병, 즉 팬데믹 공포가 부상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4일 이번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대유행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미국인들에게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앤 슈챗 CDC 부국장도 "현 글로벌 환경은 이번 바이러스가 팬데믹을 야기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라며 팬데믹은 이제 더는 일어날지 말지의 문제가 아니라 시기의 문제라고 경고했다.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3% 이상 폭락했고, 미국 장기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엔화도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미쓰비시 트러스트은행 타츠야 지바 외환 매니저는 "시장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과소평가해왔지만 이제 그 단계는 끝났다"라며 당분간 위험회피 거래가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역시 이번 바이러스 사태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도 커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차례 인하할 가능성은 43.8%로 높아졌다.

    이는 1달 전의 25.1%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두차례 인하 가능성도 29.9%로 한 달 전의 2.8%보다 크게 높아졌다.

    연준 당국자들도 이번 코로나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연준의 금리 인하를 이끌 수 있는 전망의 변화를 일으킬지 여부를 말하기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연준은 코로나19 사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NAB의 로드리고 캐트릴 선임 외환 전략가는 "연준에 대한 기대가 가격에 반영될 뿐만 아니라 더 큰 폭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기대도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라며 "연준은 금리와 관련해 실제 어떤 것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연준이 일본은행이나 유럽중앙은행보다 금리 인하의 여지가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 국채금리가 빠르게 추락한 점도 달러화의 매력을 낮추고 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35%를 하향 돌파했으며, 30년물 국채금리도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장기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금리 매력이 떨어진 점도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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