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F서 10원 넘게 폭락한 달러-원…환율 하향 반전 트리거 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두 자릿수 넘게 급락한 것과 관련, 서울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2일 해외브로커들에 따르면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1,199.95원에 최종 호가를 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시장 종가(1,213.70원) 대비 13.25원 급락한 셈이다.
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가치의 폭락과 위안화 강세에 연동해 1,200원을 하향 이탈했다.
뉴욕 금융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이어지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긴급 성명을 내고 금리 인하 기대에 불을 지핀 영향이 가장 컸다.
지난 28일 뉴욕 주요 주가지수가 폭락세를 보이자 파월 의장은 긴급 성명을 내고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1987년 10월 금융시장 폭락 당시와 2001년 9.11 테러 직후에 긴급 성명을 낸 바 있다.
파월의 발언으로 달러화는 원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 대비 폭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97선으로 후퇴한 상태다.
특히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끌어올린 역외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위안(CNH) 환율이 7위안을 하향 이탈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이날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NDF 시장의 폭락분을 반영해 10원 이상 갭다운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갭다운 출발 후 장 초반 롱스톱 물량이 몰리며 1,200원을 하향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을 하회할 경우 이는 지난달 20일 이후 7거래일 만에 환율이 '빅 피겨(큰 자릿수)'를 하향 이탈하는 셈이다.
다만, 코로나19 이슈로 급등을 이어온 달러-원 환율이 NDF 시장 폭락을 계기로 하락세로 방향을 틀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달러화의 폭락이 현 수준에서 멈출 가능성이 크고, 중국의 경제 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등 코로나19 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반등할 만한 재료로 작용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지난 28일 발표된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5.7을 나타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말 간 국내 확진자는 총 3천736명, 사망자는 22명으로 늘어났다. 미국 내에서도 첫 사망자가 발생하며 코로나19의 세계적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폭락한 이유는 레벨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달러화 급락이라는 차익 실현 빌미가 생겼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코로나19는 더 확산하는 분위기고, 중국의 경기 반등이 어려워 보이는 만큼 달러-원 환율의 중장기적 방향성 전환을 예상하기는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NDF 시장 폭락은 미국 금리 인하 프라이싱이 높아진 데 따른 달러화 약세가 촉발한 움직임으로 보인다"면서도 "코로나19에 따른 주식시장 조정 등 따른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분위기가 심화하고 있어서 아시아 통화가 추가로 강세 흐름을 보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달러화가 추세적인 약세 흐름을 보일 경우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상존한다.
이 딜러는 "달러인덱스가 추가로 약세를 보일 경우 리스크 오프 분위기에도 달러-원 환율이 아래로 움직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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