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 폴] 3월 달러-원, 코로나19 전개 따라 '상고하저'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3월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이슈가 달러-원 환율의 향방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급속한 속도로 확산하고 한국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화 약세 압력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3월 초·중순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기록하고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만큼 달러-원 환율은 월말로 갈수록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은행 등 10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3월 중 달러-원 환율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231.00원으로 조사됐다. 저점 전망치 평균은 1,185.70원으로 집계됐다.
외환딜러들은 코로나19의 전개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최고 1,250원대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3월 중순 이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확산세가 둔화할 가능성도 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번질 수 있다.
국내에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더라도 상황이 팬데믹 수준으로 악화하면 증시 부진과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질 수 있다.
조영복 중국공상은행 차장은 "원화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과 이에 따른 실물 경제 위축 전망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의 확진자 증가 속도가 잠잠해지더라도,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지금부터 시작일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원화는 다시 약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이 이미 코로나19 이슈를 민감하게 반영하며 급등한 만큼 바이러스 확산세와 공포 심리가 진정되면 환율은 하향 안정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의 확진자가 3월 중순 정점을 기록하고 둔화세로 접어들 경우 달러-원 환율도 이에 연동해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은 3월 중에 정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며 "달러-원 환율이 2월 중 급등하며 코로나19 공포를 상당히 많이 반영했기 때문에 환율은 고점을 확인 후 되돌림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응주 대구은행 차장은 "원화의 경우, 위안화 약세에 연동해 매를 먼저 맞은 격이라 3월 초순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 경우 1,200원 아래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차장은 "달러-원 환율의 현 레벨은 원화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오버슈팅된 레벨로 생각된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 리세션(경기 침체)으로 이어지는 수순을 밟을 경우 달러-원 환율의 상단은 1,245원 위로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220원 레벨에서의 강한 외환 당국 경계감과 고점 인식도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강지원 하나은행 과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인해 시장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으나, 꾸준한 달러 매도 물량 및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급등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의 완화적인 통화·재정정책도 외환시장의 공포 심리를 덜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욱 KB국민은행 팀장은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에서 확진자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있고, 국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민관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또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되는 점도 시장 참가자들에게 공포심리를 덜어낼 수 있는 신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통화 완화 기조로 극도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다소 완화될 전망"이라며 "달러-원 환율은 3월 초에는 1,200원을 상회하다가, 불안 심리가 다소 진정되면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표> 3월 달러-원 환율 전망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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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 하단 평균: 1,185.70원
-레인지 상단 평균: 1,231.00원
-저점: 1,170.00원, 고점: 1,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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