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롱스탑 몰렸다…달러-원, 20원 넘는 기록적 폭락 배경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하루 만에 20원이 넘는 기록적 폭락세를 나타내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0.00원 급락한 1,19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전 거래일 대비 22.00원 낮은 1,191.70원까지 추락하며 일중 저점을 낮췄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7거래일 만에 '빅 피겨(큰 자릿수)'인 1,200원 레벨을 하향 이탈하고 기록적인 낙폭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이 20원대의 급락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17년 1월 5일의 종가 기준 낙폭(20.10원) 이후 약 3년 2개월 만이다.
또 이날 달러-원 환율의 일간 변동 폭은 15.80원으로 지난해 8월 5일의 변동 폭(16.00원) 이후 8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이날 달러-원 환율의 대형 급락 재료에다 대규모 롱스톱이 겹쳐 기록적인 낙폭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위안화 강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는 중국 및 세계 각국의 부양책 기대, 국내 증시 반등이 달러-원 환율의 하방 재료로 작용했다.
게다가 오후 장중에는 대규모 롱스톱이 쏠리며 달러-원 환율의 낙폭을 기록적으로 확대하는 트리거가 됐다.
금리 인하, 부양책 기대감 등 환율 하락 재료가 쏟아진 데 이어 역내외 롱스톱이 거세게 나오면서 기술적인 급락 흐름까지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장 막판에는 롱스톱성 물량이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이 추가로 낙폭을 키웠다"며 "롱스톱 외에는 달러-원 환율의 낙폭을 설명할 길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워낙 레벨을 낮추다 보니, 롱 포지션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대규모 조정에 따른 글로벌 자금 흐름이 영향이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근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급락으로 마진콜이 증가하자 사모펀드나 핫머니들이 환급성이 높은 금과 환에서 차익을 실현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자금 움직임에 따라 역외 롱스톱이 평소보다 더 많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이 20원 이상 급락한 만큼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도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날 달러-원 환율이 레벨을 대폭 낮추고 주요 지지선을 한 번에 하향 돌파했지만, 포지션 조정 및 기술적인 급락 흐름으로 보이는 만큼 환율이 하락으로 추세를 잡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와 관련된 글로벌 경제 우려와 위험 회피 심리가 여전한 만큼 달러-원 환율이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주요 지지선을 한 번에 뚫은 만큼 이날 저녁 NDF 시장에서 어느 수준까지 하락하느냐를 주시해야 한다"며 "만약 미국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빠지는 상황에서 미국 증시가 회복 흐름을 보이면 달러-원 환율이 추가 하락할 수도 있으나, 코로나19 우려가 이어져 증시가 하락하면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이날 달러-원 환율의 급락은 대규모 롱스톱 중심으로, 네고 물량 등 역내 수급이 몰린 상황은 아니었다"며 "코로나19의 경제 여파 등으로 신규 숏 포지션을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의 추세 전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환시장 참가자도 "달러-원 환율의 하단을 1,180원까지는 열어두지만, 이날 급락이 롱스톱 중심이었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에 코로나19와 관련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이) 추세적인 하락세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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