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美 긴급인하, 시장 불안 되려 증폭…달러 눈치보기"
  • 일시 : 2020-03-04 08:53:57
  • 서울환시 "美 긴급인하, 시장 불안 되려 증폭…달러 눈치보기"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급 금리 인하가 시장 불안을 증폭시켰다면서 향후 달러화 흐름 경로를 불확실하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깜짝 금리 인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시장 불안은 오히려 증폭될 수 있다고 봤다.

    금리 인하로 달러화 가치는 일시적인 약세 흐름을 보이겠지만, 코로나19의 경제 우려 등을 더 민감하게 반영해 중장기적으로는 상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4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간밤 연준은 긴급 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1.00~1.25%로 50bp 긴급 인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에서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긴급 조치다. 연준은 추가 부양 정책 가능성도 시사했다.

    연준이 정례 통화 회의가 아닌 시기에 금리를 전격 인하한 것은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서프라이즈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시장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연준의 금리 인하는 오히려 시장 패닉을 부른 것 같다"며 "간밤 뉴욕 증시도 금리 인하 소식에 반등하지 못하고 (연준 입장에서는) 총알만 두 개 날린 셈이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퇴치는 연준의 몫이 아니다"며 "이번 연준의 금리 인하는 리먼 사태 당시처럼 금융시장 내에 발생한 오류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50bp 인하를 시장이 부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간밤 연준의 금리 인하로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인 만큼 이날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갭다운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화는 추가적인 약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달러-원 환율은 원화 자체적인 요인보다는 글로벌 달러 움직임에 연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도 "다른 중앙은행도 움직일 수 있다는 점과 미국 주식시장이 계속 약세를 보인 부분은 달러화의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시장 불안 심리가 큰 만큼 달러화는 다시 반등해 환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특히 전일 1,190원대 레벨에서 상당한 저가 매수도 관측된 만큼 연준도 코로나19 사태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인식에 오히려 달러 매수 심리가 자극받을 수 있다.

    또 연준이 양적 완화 등의 정책에 대해서는 선을 그은 만큼 실망감이 오히려 증폭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D 은행의 외환딜러도 "달러-원 환율은 일단 아래로 방향을 잡지만 방향성을 굳히기에는 불확실하다"며 "타이밍이 빠르긴 했지만 금리 인하 자체는 시장 예상에 근접했고, 양적 완화 등에 대한 선을 그으면서 인하를 제외한 부분이 (예상보다) 조금 약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 은행의 외환딜러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했지만 추가 경기 부양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 시장이 조금 실망한 것 같다"며 "총알 두 개를 쓴 데 비해서는 효과는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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