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발 환시 구두개입 경보…당국, 어떤 조짐 읽었나
  • 일시 : 2020-03-10 08:58:24
  • 코로나19발 환시 구두개입 경보…당국, 어떤 조짐 읽었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변동성에 대한 경계령이 떨어진 가운데 외환당국이 올해 첫 실무진 선의 구두 개입을 낸 배경에 시선이 쏠린다.

    특히 주식시장에서의 패닉 조짐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원화 가치 폭락에 대한 당국의 우려가 읽히는 시점이다.

    10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 1,207.20원까지 급등한 후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 이후 상승 속도가 둔화됐으나 다시 상승폭을 키워 두 자릿수 급등한 1,204.20원에서 마무리했다.

    외환당국은 전일 "단기간 내 환율 쏠림이 과도하다"며 "시장 불안심리에 편승한 투기거래를 각별히 예의주시 중"이라며 올해 첫 실무진 단계에서의 구두 개입에 나섰다.

    이날도 개장 전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환율 일방향 쏠림 확대 시 적기에 안정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시장이 점차 '패닉'으로 내달리는 데 대한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고 특히 주식시장 움직임을 주시했다.

    이미 지난달 말 1,210원대까지 봤던 달러-원 환율이지만 당국은 1,200원이라는 레벨보다는 상단이 뚫리는 속도에 더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아시아 증권시장에서 주가지수 낙폭이 크게 벌어졌고 뉴욕 증시에서도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지되는 등 안전자산 관련 심리에 예민한 원화 가치가 고꾸라질 위험이 커지자 당국이 급히 시장 안정 조치를 단행한 셈이다.

    전일 코스피는 4% 넘게 폭락해 1,950대로 후퇴하면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 68조원이 사라졌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만에 1조3천억 원 이상 팔아치우면서 관련 기록 집계가 가능한 지난 1999년 이후 사상 최대 하루 순매도를 기록했다.

    다른 아시아 증시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엔화 초강세 등으로 5.07% 추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14개월 만의 최저치다.

    홍콩 항셍지수도 4.46% 폭락해 지난해 8월 이후 최저로 내려섰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3.01%, 3.79% 급락했다.

    또 간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무려 7.79% 폭락하면서 하락률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개장 초 7% 이상의 낙폭을 보여 1997년 10월 '피의 월요일' 이후로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당국의 스탠스는 달러-원 레벨보다는 변동성을 보는 것"이라며 "증시를 보면 전반적으로 패닉 장세라 전일 구두 개입이 나오지 않았으면 달러-원은 더 큰 폭으로 올랐을 것이고 시장도 당국 의지를 잘 따라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개입으로 인한 고점 인식이 달러-원 상단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며 "장중엔 주식 매도 관련 달러 매수가 있어 달러-원이 밀리긴 쉽지 않겠으나, 당국이 시장 충격을 주기보단 지속적으로 적은 양으로 실개입해 시장에 고점 인식을 심어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의 의지에도 당분간 금융 시장 변동성이 완화되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 '롱 달러' 방향성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위를 보인다.

    극도의 위험 회피 심리 속에 전일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4% 가까이 하락했고 2016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1엔대로 떨어졌다. 일일 변동폭이 3%를 넘어선 것도 2019년 1월 3일 '플래시 크래시' 형태의 순간적인 하락 이후 처음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FX연구원은 "주식이 조정을 더 받을 것으로 보이고 유가 전쟁까지 터지면서 완전히 리스크오프 쪽으로 쏠렸다"며 "주가 하락에 맞춰 역외 달러 매수가 나오고 있고 어제 오전 10시 이후 매수 속도가 가팔라졌으나 이후 구두 개입이 나오자 잠깐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라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이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라는 선제적 조치를 취했지만 오히려 신용 시장에서 공포 심리를 터뜨리는 도화선이 돼 하이일드나 투자등급 채권 스프레드 모두 진정이 안되고 있다"며 "금융위기 당시와 같이 공포 심리가 지배적이라 달러-원 환율이 1분기 중 1,220원 위로도 오버슈팅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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