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 패닉 속 달러-원…"당분간 1,200원대서 고점 탐색"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와 유가 폭락 충격에 패닉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당분간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서는 수준에서 고점을 탐색할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1.90원 급등한 1,20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4.90원 급등하며 1,207.20원까지 일중 고점을 높였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종가대비 소폭 하락한 수준에서 최종 호가를 냈으나 여전히 1,200원대 레벨을 유지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거래일 연속 10원대의 급등 폭을 보였다.
국내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 증폭에 지난달 말 1,220원대까지 고점을 기록하고 1,180원대로 후퇴했던 달러-원 환율이 이틀 만에 20원 이상 급등하면서 '빅 피겨(큰 자릿수)'인 1,200원을 상향 돌파한 셈이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당분간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가 넘어서는 레벨에서 고점 탐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우려가 점증하고 유가와 증시가 동반 폭락하고 글로벌 통화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아시아 신흥국 통화인 원화의 강세 요인은 많지 않다는 진단이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전 세계 금융시장이 극도의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쪽으로 치우치는 상황이다"며 "이머징 국가로 분류되는 원화와 국내 자산의 경우 설 곳이 없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50bp 긴급 인하했으나 시장의 투자 심리는 돌아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미국이 아직 본격적인 '팬데믹' 상황에 접어들지도 않았기 때문에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가 최악의 폭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달러-원 환율도 전 고점 레벨인 1,220원을 상향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13.76포인트(7.79%) 폭락한 23,851.02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률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개장 초 7% 이상의 낙폭을 보이며 15분간 증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뉴욕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해 거래가 중단된 것은 1997년 10월의 이른바 '피의 월요일' 이후 처음이다.
A 은행 외환딜러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급락하면 달러-원 환율은 연고점 레벨 턱밑에서 거래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증시가 크게 조정받으면 1,220원을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기록적인 순매도세를 보이는 만큼 관련 달러 매수 물량이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유력하다.
전일 코스피가 4% 이상 급락한 가운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천74억 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사상 최대치 순매도 흐름을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의 단기 고점을 1,220원대로 높여 잡고 있지만 달러 인덱스가 하락 흐름을 보이는 만큼 연고점을 뚫는 수준의 급등세 연출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 공포에도 연준이 긴급 '빅 컷'을 단행하면서 달러화 지수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일 달러인덱스는 94.619로 2018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연고점을 뚫기 위해서는 달러화 인덱스가 강세로 전환해야 한다"며 "금융위기와 같은 쇼크가 오면 현금과 달러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서 달러 인덱스가 강해질 수밖에 없는데, 글로벌 달러화 지수가 약세 흐름을 보이는 것은 아직 상황이 그 정도는 아니라는 점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이 딜러는 "달러인덱스가 반등하고 통화, 주식, 금리가 모두 '트리플 약세'를 보여야 원화 자산에 대한 셀 심리가 강화되고 달러-원 환율도 고점을 뚫을 것"이라며 "현재 달러-원 환율의 레벨에 달러 인덱스를 대입해서 보면 다소 오버슈팅 됐다는 인식이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